역사 쓴 박성현, "막상 세계 1위에 오르니 마음이 무겁네요"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11.07 11: 38

"막상 세계 1위에 오르니 마음이 무겁네요."
'슈퍼 루키' 박성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 최초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박성현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랭킹서 지난주 2위보다 1계단 오른 1위에 자리했다. 
박성현은 지난주 랭킹 포인트서 유소연에게 약 0.15점 뒤진 2위였다. 그러나 11월 첫 주 순위서 8.41점이 되면서 8.38점의 유소연을 제쳤다. 

박성현은 지난주 일본 이바라키현서 열린 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에 출전하지 않았다. 반면 유소연은 공동 33위에 그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올 시즌 LPGA 투어 신인왕을 확정한 박성현은 투어 역사상 신인으로는 최초로 세계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올렸다. 박성현은 신지애, 박인비, 유소연에 이어 한국 선수 네 번째로 세계 1위 자리를 꿰찼다.
박성현은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를 통해 "너무 갑작스럽게 접한 결과라 어리둥절하고,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LPGA 데뷔를 하면서 스스로 세웠던 목표보다 빠르게 올라온 것 같아서 마음의 무게가 조금 무겁기는 하지만 더욱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자만하지 않고 계속해서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던 게 목표를 빨리 이룰 수 있었던 이유였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항상 이런 마음을 유지하면서 골프를 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세계 1위의 의미에 대해서는 "정말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LPGA에 먼저 진출했던 선배들이 세계랭킹 1위를 할 때 '언제 저 자리에 갈 수 있을까', '세계랭킹 1위를 하면 어떤 기분일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부럽고 궁금했었다"며 "막상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오르니 마음의 무게가 무거워지는 것 같다. 이전에 1위를 차지했던 선배들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진다"고 했다.
박성현은 올 시즌 상금랭킹 1위, 올해의 선수 2위, 평균타수 2위에 올라있어 전무후무한 5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남은 대회는 2개다.
박성현은 "솔직히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부담이 많이 되는 게 사실이다. 정말 남은 대회가 2개 뿐이라 이제 기회가 많이 없다. 그렇지만 1위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남은 두 대회서도 한 홀 한 홀 집중해서 경기를 풀어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성현은 오는 8일부터 중국 하이난성 신춘의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클럽(파72, 6778야드)서 열리는 블루베이 LPGA에 출전한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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