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주중 지상파 드라마의 악몽이다. '20세기 소년소녀'의 시청률이 2%대로 다시 떨어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 17. 18회는 전국 기준 2.5%, 2.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13회 방송에서 2.8%를 얻은 바 있는 '20세기 소년소녀'는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이는 케이블채널 tvN 월화극 '이번 생은 처음이라' 보다 낮은 성적이다. 같은 날 방송된 '이번 생은 처음이라' 10회는 3.7%. 물론 지상파와 케이블의 집계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두 드라마를 직접적으로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20세기 소년소녀'로서는 안타까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비단 '20세기 소년소녀'만의 문제는 아니다. 앞서 KBS 2TV에서 방영된 '맨홀'은 3.1%로 시작해 1.9%로 마무리가 됐다. 1.4%라는 역대 드라마 최저 시청률까지 경신하는 등 '맨홀'은 방영 내내 수모를 겪어야 했다. 개연성 결여된 전개가 발목을 잡았다는 평이다.
'20세기 소년소녀'와 경쟁중인 SBS '사랑의 온도' 역시 시청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 KBS 1TV '가요무대'가 12.7%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반면 '사랑의 온도'는 5.7%, 6.9%로 뚝 떨어지고 말았다. '사랑의 온도' 역시 자체 최저 시청률을 얻은 것.
그나마 KBS 2TV '마녀의 법정'이 10.1%로 지상파 드라마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다. 이제는 시청률 10%를 돌파하면 큰 성공을 거뒀다고 말할 정도. 그만큼 최근 기대작들이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 의미다. 월화극 뿐만 아니라 수목극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었던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다.
올 초 방영된 SBS '낭만닥터 김사부'나 '피고인'이 27~28%의 높은 시청률을 얻었다는 것이 오히려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제는 시청률이 무의미하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드라마를 평가하는 첫 번째 잣대가 시청률인만큼 위기를 탈출할 묘책이 필요해보인다. /parkjy@osen.co.kr
[사진] '20세기 소년소녀', '사랑의 온도'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