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의 환한 미소, "한화 희망적이다"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07 13: 01

"마음껏 날개를 펼쳐라".
한용덕 신임 감독이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지난 5일 오후 미야자키에 입국한 한용덕 감독은 이날 저녁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진 뒤 이튿날 첫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 앞서 선수단과 간단한 미팅 자리에서 한 감독은 "맹목적인 훈련을 하지 말자. 각자 한 가지씩 필요한 것을 꼭 찾아가길 바란다. 밝고 활기차게, 마음껏 날개를 펼쳐라"고 주문했다.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시작한 첫 날부터 일본프로야구 최고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가 치러졌다. 요미우리 1.5군을 맞아 3-5로 패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가능성을 보였다. 한 감독은 "(일본 심판들의 편파) 판정만 아니었으면 우리가 승리한 것이다"며 선수들의 기를 북돋아줬다.

아직 훈련을 시작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 감독은 팀의 가능성, 미래에 희망을 발견했다. 그는 "아직 조금 더 많이 봐야 할 것이다"면서도 "각 파트별로 담당 코치들에게 물어보니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보인다고 한다. 포수 파트에선 강인권 코치가 '제가 너무 낮게 보고 왔나요?'라는 말을 했다. 그만큼 생각한 것보다 좋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이야기했다.
이어 한 감독은 "최재훈과 정범모뿐만 아니라 엄태용과 지성준도 사이즈가 큰 것에 비해 몸놀림이 빠르다. 우리에겐 모든 포지션이 중요하겠지만 그 중에서 분명 투수와 포수가 관건이다. 생각한 것보다 이 포지션에서 좋은 모습들이 보여 희망적이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마무리캠프 기간 한 감독은 분야별 담당 코치들에게 최대한 맡길 계획이다. 관찰자 입장에서 지켜본다. 그는 "마무리캠프 훈련은 코치님들 알아서 하도록 했다. 난 일단 지켜보면서 선수들과 코치들의 성향을 파악하려 한다. 내년 캠프 때부턴 경기에도 관여하겠지만 지금은 파악하는 기간이다. 짧게 봐선 안 된다. 선수들을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요미우리와 연습경기에도 한 감독은 덕아웃에서 선수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경기를 지켜봤다. 주눅 든 선수들의 기를 살리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팀 분위기를 밝게 하기 위해 일부러 오버 액션을 하는 것도 있다. 첫 날 상견례에서도 먼저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는 것이 한 감독의 말이다.
이글스에만 28년을 몸담은 한 감독이지만 지난 3년간 팀을 떠나 두산에 있었던 만큼 공백기를 무시할 순 없다. 마무리캠프 기간은 선수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심으며 희망을 찾는데 주력한다. 한 감독은 "3년이란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지만 밖에서 애정을 갖고 바라봤다. 그 이전에 보낸 시간도 있고, 3년 공백이 빠른 시간에 압축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선수들도 빨리 파악하고, 팀 정비가 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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