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탈 방출 통보' 오승환, STL 재계약에 어떤 영향?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1.07 08: 28

때로는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기도 한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트레버 로젠탈이 세인트루이스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가운데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잔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7일(한국시간) 트레버 로젠탈(투수)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젠탈은 2014년부터 2년 연속 40세이브를 돌파하는 등 세인트루이스의 특급 소방수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지난해 14세이브에 이어 올해 11세이브에 그치는 등 하향 곡선을 그렸다. 수술 이후 내년 등판이 사실상 불가능한 가운데 구단 측은 방출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FA 자격을 얻게 된 오승환의 세인트루이스 재계약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오승환은 지난해 6승 3패 19세이브(평균자책점 1.92)를 거두며 주가를 한껏 올렸다. 로젠탈 대신 뒷문을 지키는 등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렸다. 하지만 오승환은 올해 1승 6패 20세이브(평균자책점 4.10)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피홈런은 지난해 5개에서 올해 10개로 크게 늘었고 시즌 중반에는 로젠탈에게 소방수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로젠탈이 방출 통보를 받은 가운데 오승환에게 뒷문 단속을 맡길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세인트루이스는 타격 보완이 급선무지만 내부 FA 가운데 남겨둘 선수도 있다"면서 "트레버 로젠탈이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오승환과 듀크, 니카시오 모두 매력적인 카드"라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면서도 메이저리그 잔류를 가장 우선시하는 분위기다. 올 시즌 종료를 앞두고 "내년에도 세인트루이스에서 함께하는 게 가장 좋다"고 밝힌 오승환은 "올해보다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올해 많은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내년에 돌아올 때는 좋은 모습으로 잘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오승환은 이어 "지난 몇 년간 몸 전체에 피로감이 있었던 것 같다. 한국에 돌아가서 많은 생각을 할 것"이라며 "다음에 돌아오면 더 좋게 만들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젠탈 방출 통보가 오승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