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최진행, "장종훈 코치님 복귀, 더 큰 책임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07 11: 00

"다시 돌아오셨으니, 더 잘해야죠".
일본 미야자키에 차려진 한화 마무리캠프에는 어느 때보다 파이팅이 넘친다. 그 중심에 캠프 주장을 맡고 있는 최진행(32)이 있다. 야수 중에서 최고참이지만 훈련할 때나 경기할 때를 가리지 않고 쉴새 없이 목청껏 파이팅을 외친다. 덕아웃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최진행은 "새로운 감독님, 코치님들이 부임하셨다. 코칭스태프에서 '눈치 보지 말고, 야구장에서 밝게 하라. 각자 개인의 실력 향상을 위해 자유롭게 하라'고 주문하셨다. 후배들도 다 열심히 밝은 분위기 속에서 기분 좋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풀어지거나 느슨한 게 아니라 각자 위치에 맞게 잘 움직이고 있다"고 달라진 캠프 분위기를 말했다.

특히 최진행에겐 한용덕 감독과 함께 팀에 돌아온 장종훈 수석 겸 타격코치의 복귀가 반갑다. 최진행이 지난 2010년 홈런 31개를 터뜨리며 주전으로 도약할 때 타격코치가 바로 장종훈 수석이었다. 당시 장종훈 수석은 "진행이가 홈런 30개를 치면 내가 절을 하겠다"며 동기부여를 하기도 했다.
최진행은 "장종훈 코치님은 언젠가 우리 팀에 다시 돌아오실 분이라고 생각했다.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돌아오시니 너무 반갑다. 다시 돌아오셨으니 내년 시즌에는 잘 준비해서 조금이라도 더 좋음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팀 성적까지 더욱 큰 책임감을 느낀다.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코치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잘해나가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진행은 내년 시즌 한화의 주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신임 한용덕 감독은 "고참 선수들과 상의를 해봐야겠지만 나이 있는 선수들에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조금이라도 젊은 팀이 되기 위해선 진행이가 주장을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캠프 와서 보니 훈련 분위기를 잘 이끌어준다"고 밝혔다. 최진행은 "마무리캠프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내가 먼저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줘야 후배들도 따라올 것이다"고 말했다.
올 시즌 최진행은 89경기 타율 3할6리 79안타 13홈런 50타점 OPS .914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옆구리 부상으로 5~6월에 두 달 가까이 쉬었지만 후반기 53경기 타율 3할4푼6리 12홈런 39타점 OPS 1.078로 활약했다. 후반기 OPS·장타율 전체 3위에 오를만큼 순도 높은 타격으로 내년 시즌 기대감을 높여놓았다.
최진행은 "올 시즌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기술적인 것보다는 캠프 때부터 훈련을 잘 소화하지 못한 게 문제였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족했고, 몸이 덜 만들어진 상태에서 옆구리 부상이 왔다. 공백기가 길었지만 서산에 가서 재활기간 내내 다시 몸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덕분에 후반기 타격 페이스를 찾고 시즌을 끝냈다. 내년 시즌 준비에 보탬이 될 것이다. 지금부터 내년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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