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수 후보' 류지혁, "전 포지션 소화가 내 장점"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1.07 05: 59

"1루 미트요? 항상 챙기고 다니죠."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를 앞둔 선동열 대표팀 감독의 가장 큰 포지션 고민은 1루다. 현재 대표팀에는 전문 1루수로 뛴 선수가 없다. 구자욱(삼성)이 1루를 맡을 확률이 높은 상황. 지난해까지 구자욱은 1루 수비를 꾸준히 소화해왔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외야수로만 경기에 나선 것이 걸림돌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동열 감독은 구자욱에 이어서 류지혁(두산)과 최원준(KIA)를 구자욱의 뒤를 받칠 1루수 후보로 꼽았다. 이 중 대표팀에 1루수 미트를 들고 온 선수는 구자욱과 류지혁뿐이다.

류지혁은 올 시즌 두산에서 주로 유격수로 나섰지만, 1루, 2루, 3루에서도 뛰었다. 선동열 감독도 류지혁을 선발하면서 내야 전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점에 주목했다.
주포지션인 유격수 자리에 김하성(넥센)이 붙박이 주전으로 낙점된 가운데, 백업으로 올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준 정현(kt), 하주석(한화) 등이 있다. 류지혁은 전 포지션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수비가 가능한 만큼, 유격수 자리에서는 기회를 받기는 어려운 전망이지만, 여전히 활용폭은 넓다.
류지혁도 수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류지혁은 "대표팀에는 잘하는 선수가 많다. 내가 주전으로 나가기는 어렵다"라면서 "그래도 내 장점은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비록 많은 경기에서 보지는 못했지만, 류지혁이 1루 미트를 들고 있는 모습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류지혁은 정규시즌에도 항상 1루 미트를 챙겨왔다. 그만큼 연습도 꾸준히 해왔다. 류지혁은 “연습할 때 유격수 뿐 아니라 1루수 수비도 꾸준히 해왔다”고 강조하며 “외야에도 나갈 수 있다”고 웃어 보였다.
소속팀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서 류지혁은 약 일주일전까지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있었다. 지칠 법도 했지만, 류지혁은 "지금의 몸 상태가 가장 좋다"라며 "한국시리즈에서는 반드시 이겨야하는 압박감이 컸다면, 지금은 무조건 이겨야하지만, 좋은 분위기에서 이대로 가면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서 그는 "또 현재 대표팀에 또래 선수가 모인 만큼, 친한 선수도 많아 분위기도 좋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대표팀 수비 코치인 유지현 코치와는 고등학교 선후배 관계. 평소 찾아가 살갑게 인사하는 사이인 만큼, 류지혁으로서는 적응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류지혁은 "유지현 코치님을 비롯해 모든 코치님들이 잘해주신다. 특히 컨디션을 올려야 하는 만큼, 특별히 고치기보다는 포인트를 짚어서 말씀해주시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재호, 오재원 등 두산에 있는 국가대표 내야수들도 첫 도쿄돔으로 가는 후배를 위해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류지혁은 "형들이 그라운드 내야 상태나 전반적인 시설 등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신기한 것도 많으니 가서 보고 경험해보라고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라며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도쿄돔 입성의 날을 기다렸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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