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신청' 김승회, '제 2의 전성기' 활약 보답 받을까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1.07 05: 50

'믿을맨'으로 완벽하게 부활한 김승회(36·두산)가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왔다.
2003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4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승회는 올해로 프로 15년 차. 30 중반을 넘긴 나이. 하나 둘 씩 은퇴를 고민하는 시점에서 김승회는 '친정팀'에 돌아와 화려하게 기량을 꽃 피웠다.
한 번 떠난 친정팀으로 돌아오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 2012년 시즌 종료 후 FA 홍성흔의 영입 보상 선수로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그는 2014년 20세이브를 올리며 마무리로 활약하는 등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다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롯데가 FA로 윤길현을 영입하면서 김승회는 다시 한 번 보상선수로 지목되며 SK로 팀을 옮겼다.

SK에서 김승회의 활약은 미진했다. 23경기에 나와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5.92로 다소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FA 신청 일수를 마침내 다 채웠지만, 부진했던 성적 탓에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 결국 김승회는 FA 신청을 포기했다. 그러나 팀의 방출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은퇴의 기로에 놓인 김승회를 품은 것은 '친정팀' 두산이었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승회와 1년 1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친정으로 돌아온 김승회는 팀 불펜 핵심 선수로 부활했다. 올 시즌 69경기에 나와 거둔 성적은 7승 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96. 전반기 41경기에서는 3승 3패 6홀드 평균자책점 5.70으로 다소 좋지 않았지만, 후반기 28경기에서는 4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3.76으로 필승조로 팀의 상승세를 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김승회는 4경기 4⅔이닝을 소화하는 등 마당쇠 역할을 충실히 했다. 데뷔 15년 만에 첫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기도 했다. 비록 우승은 좌절됐지만, 김승회로서는 전성기 못지 않은 한 해였다.
이런 활약에 지난해 미뤄둔 FA 신청도 과감하게 했다. 두산에서는 민병헌과 둘 뿐이다. 나이가 많은 것이 걸림돌이지만, 올 시즌 김승회의 활약만 보면 분명 '준척급' 이상의 FA다.
친정팀에 돌아온 김승회의 입에서 "행복하다. 두산을 많이 좋아했던 것 같다"는 말이 자주 나왔던 만큼, 두산 잔류가 최우선의 선택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충분히 불펜 상황이 좋지 않은 팀에서는 탐낼 만한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투수 FA가 유독 적은 것도 김승회에게는 호재다.
그동안 '21번째 선수'만 있다가 어렵게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과연 김승회는 올 시즌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까. / bellsto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