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 도입' 신태용호, #거밀축구 #백투더2002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1.07 05: 54

'거밀축구'가 시작된다. 거칠게 밀어 부치는 축구다. 정신력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강팀이 약팀을 잡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 보조구장에서 콜롬비아전을 앞두고 첫 소집 훈련을 펼쳤다. 해외파와 국내 K리거 등 최정예 선수들로 꾸린 신태용호 3기는 비장한 각오로 모여 훈련을 시작했다. 최근 대표팀 코치로 선임된 레알 마드리드 출신 토니 그란데 코치와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도 함께 했다.
신 감독은 콜롬비아-세르비아전을 앞두고 환골탈태한 모습을 준비중이다. 최정예 멤버를 구성했다고 자부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지만 손흥민도 토트넘 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귀국해 가볍게 훈련을 펼쳤다. 또 기성용도 부상서 회복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태용 감독은 "11월에는 홈에서 2연전을 펼친다. 조직력과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서 희망을 찾고 싶다. 선수들에게도 주지시켰기 때문에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또 "이제는 순한 축구 보다는 거칠게 상대를 밀고 물며 나가야 한다. 그란데 코치에게 한국 축구의 첫 인상을 물어보니 순하게 펼친다고 말했다. 우리 선수들이 강하게 밀어부치는 것으로 할 생각이다. 강인한 정신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의 발언은 새롭게 팀에 합류한 토니 그란데 코치의 발언 때문이다. 그란데 코치는 비센테 델 보스케 전 스페인 감독을 보좌해 2010년 남아공월드컵과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스페인의 정상 등극에 힘을 보탠 인물이다. 세계 축구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란데 코치는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비센테 델 보스케(스페인) 감독을 보좌하면서 세 차례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도왔다.
지난 3일 입국한 그란데 코치는 대표팀의 경기 영상을 보면서 결론을 내린 것이 '순한 축구'였다. 정직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는 것이 그란데 코치의 설명이다.
한국 축구의 가장 장점이던 투지를 되살려야 한다는 점이다. 기술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도 강조되야 좋은 축구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 그란데 코치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축구.
축구 협회 관계자는 "거친 축구를 펼쳐야 한다는 것은 그란데 코치가 가장 먼저 말한 부분이다. 기술적인 부분 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신태용 감독도 그 부분에 대해 동의하고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정신적인 부분만 강조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최근 좋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일 때 상대 선수를 잡아 먹을 듯한 모습을 보인 선수는 없었다. 대부분 좋지 않은 모습에 짜증을 냈을 뿐 크게 화를 내고 경기력을 끌어 올리기 위한 선수는 없었던 것.
거친 파울을 펼치기도 하고 상대를 몰아칠 때 쉴새없이 몰아치는 것이 거밀축구의 핵심이다. 2002년 한일 웓드컵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됐던 부분이다. 정신적으로 상대에 비해 앞서야 기선제압과 함께 안정된 경기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축구는 그동안 한국 축구가 보였던 장점을 선보이는 것이다. 외부에서의 컨설팅이 그런 결과를 가져왔다. 기본으로 돌아가 다시 축구를 펼쳐야 한다. 그 점이 생긴다면 경기력도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 10bird@osen.co.kr
[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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