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앞둔 ‘1순위’ 허훈, 아버지와 형은 어땠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1.07 06: 45

‘농구대통령의 차남’이 드디어 코트에 데뷔한다.
2017 신인선수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로 부산 kt에 지명된 허훈(22)이 드디어 실력을 드러낸다. kt는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되는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서 서울 SK를 상대한다. 2라운드부터 신인선수들의 출전이 허용되며 연세대에서 한솥밥을 먹은 1순위 허훈과 4순위 안영준이 데뷔전서 맞대결을 펼친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지난 2일 발표한 2019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2인 명단에 허훈을 포함시켰다. 김선형이 발목을 다치면서 허훈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과연 허훈의 실력은 당장 프로에서 통할 수 있을까.

조동현 kt 감독은 “허훈은 대표팀에서 성인농구를 많이 경험했다. 데뷔전서 어느 정도 출전시간을 부여한다. 양홍석은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 대학교 1학년생 티가 많이 난다”며 허훈의 중용을 예고했다.
그렇다면 ‘농구대통령’ 아버지 허재와 장남 허웅의 프로데뷔전은 어땠을까. 막내가 아버지와 형을 이길 수 있을까.
▲ 33세의 나이에 프로 데뷔한 허재
KBL은 1997년 2월 원년리그를 출범시켰다. 아마추어시절부터 ‘농구대통령’이란 별명을 갖고 있던 허재는 당시 이미 만 32세의 노장이었다. 실업농구 시절에는 20대 후반만 돼도 은퇴를 거론할 정도로 선수생명이 짧았다. 허재는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시점이었다.
1997년 2월 2일 기아 엔터프라이즈 소속의 허재는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대전현대를 상대로 프로무대 데뷔했다. 허재는 중앙대 트리오 강동희 김영만, 최고외인 클리프 리드, 로버트 월커슨과 베스트5로 나왔다. 현대에는 이지승, 정진영, 박재현이 주전이고 유도훈이 후보였다.
외국선수 2명이 주구장창 동시에 뛰던 시절이다. 허재는 2쿼터만 8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3쿼터 5반칙을 범하고 물러났다. 기아가 94-86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대통령치고 석연찮은 데뷔였다.
이후 허재는 6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올리며 ‘대통령’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데뷔 시즌 허재는 15.8점, 5.2어시스트, 2.2스틸을 기록했다. 그나마 전성기에서 내려와서 거둔 성적이 이 정도였다.
▲ 원주 아이돌 허웅의 데뷔전
허웅은 2014년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동부에 입단했다. 아버지 허재 KCC 감독이 4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었지만, 김지후를 지명했다 감독 아버지와 선수 아들의 불편한 동거는 아버지의 거부로 성사되지 않았다.
허웅은 2014년 10월 12일 원주 오리온전에서 데뷔했다. 안재욱, 박병우, 윤호영, 김주성, 데이비드 사이먼이 주전으로 허웅은 벤치서 출전했다. 허웅은 2쿼터 3점슛으로 첫 득점을 했고, 4쿼터 자유투 2구를 추가했다. 그는 5점, 3어시스트, 2스틸로 경기를 마쳤다. 동부는 오리온에 54-66으로 패했다. 허웅은 데뷔전서 승리를 맛보지는 못했다.
프로데뷔 전부터 허훈은 “형과는 다른 팀에서 뛰고 싶었다. 형을 코트장에서 만나면 양보 없이 치열하게 해보겠다”면서 웃었다. 허웅이 상무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기에 형제대결은 당분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과연 허훈은 데뷔전서 아버지나 형보다 나은 활약을 펼칠까.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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