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소년소녀'의 한예슬과 김지석이 또 다시 엇갈렸다. '사공커플'의 직진 사랑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에서는 사진진(한예슬 분)에게 호감을 보이는 형 안소니(이상우 분)를 보며 혼란스러워하는 공지원(김지석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사진진은 안소니의 사생팬으로부터 음료수 테러를 당했고, 공지원은 소식을 듣자마자 병원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사진진의 곁에는 안소니가 있었고, 공지원은 그제야 형 안소니가 사진진에게 호감이 있음을 알아채고 생각에 잠겼다.
사진진은 어느 순간부터 자신에게 곁을 주지 않는 공지원에게 섭섭함을 느꼈다. 안소니는 안소니 대로 자신 때문에 톱스타인 사진진이 동반 고무장갑 CF를 받게 되는 상황에 미안함과 자책감을 동시에 느꼈다.
공지원은 사진진과 안소니 모두에게 진심을 숨겼다. 하지만 그는 한아름(류현경 분)의 집들이에 왔다가 길을 잃은 사진진에게 그만 "너 뭐야. 거기 그냥 있으라고 했지. 어디 가지 말고 기다리라고. 내가 가니까 어디 가지 말고 기다리라고. 왜 사람 말을 안 들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말았다. 그동안 숨겨왔던 진심이 터져나온 것.
사진진은 그런 공지원에게 "네 뒷모습 싫어. 화를 내는 너도, 나 아플 때 무심한 너도, 아무렇지 않은 너도 싫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공지원 때문에 흔들리는 자신에게 사진진은 "사실 내가 제일 싫어"라며 힘들어했다.
안소니는 공지원의 마음을 모른 채 사진진을 떠올리며 "달빛 같아. 사람이 여운이 있어"라고 말했다. 그는 우연의 장난으로 공지원의 앞에서 사진진을 껴안았다. 사진진은 영문을 모른 채 안소니의 품안에 안겼고, 공지원은 이를 보고 충격 받았다.
엇갈려도 이렇게 엇갈릴 수 있을까. 사진진과 공지원 모두 자신의 진심에 혼란스러워하는 가운데, 적극적이 된 안소니 때문에 그 혼란은 가중됐다. 서로 한 발만 나아가면 되는 상황에서 사진진과 공지원은 소꿉친구라는 관계를 깨고 싶지 않아서, 서로를 잃고 싶지 않아서 진심을 숨기고 뒤로 물러났다.
사진진과 공지원의 앞글자를 따 애청자들이 붙여준 별명인 '사공커플'. 이 커플의 사랑은 그야말로 사공 많은 배처럼 목적지와 먼 곳으로 흘러가고 있다. 보는 시청자만 애가 탈 뿐이다. 과연 '사공커플'이 서로에게 진심을 전하고 직진 사랑을 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20세기 소년소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