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불펜 피칭' 대표팀 투수들 "공인구가 미끄럽네요"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1.07 07: 00

"공인구가 미끄러워요."
젊은 대표팀 투수들이 첫 불펜 피칭으로 공인구 적응과 컨디션 조절에 나섰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선수챔피언십(APBC) 대표팀 선수들은 6일 서울 고척돔에서 2일차 훈련을 실시했다.
대회 첫 경기 일본전(16일)까지는 딱 열흘 전. 이날 대표팀 투수 10여명은 첫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대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아 빨리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한다. 선동렬 대표팀 감독은 "불펜 피칭을 보고 구위와 컨디션을 보고 선발 투수 로테이션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의 '안경 낀 에이스' 박세웅은 가장 먼저 불펜에 등장, 32구를 던졌다. 심재민, 박진형, 김대현, 함덕주, 이민호, 구창모 등도 불펜 피칭을 했다.
24세 이하로 구성된 APBC 대표팀의 투수들은 모두 프로에 입단한 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이다. 국제대회 첫 출전, 국제대회 공인구도 처음이다.
이번 APBC 대회의 공인구는 일본 미즈노에서 만든 야구공을 사용한다. KBO리그에서 사용되는 공인구와는 조금 느낌이 다르다. 육안으로는 거의 차이가 없지만, 실밥이 조금 덜 도드라진 느낌.
투수 이민호는 공인구 느낌을 묻자 "동료 투수들이 다들 미끄럽다고 하더라. 던지면서 적응하면 된다.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미끄러워 슬라이더 던질 때 불편함이 있는지 묻자 "그렇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투수들이 "공인구가 미끄러워 슬라이더 던지는 데 애먹었다"고 하소연했다. 다르빗슈 유(LA 다저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등이 슬라이더 구사가 힘들었다고 했다. 이민호는 "그건 핑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불펜 피칭을 한 김대현은 "미끄럽다. 손에 로진을 많이 묻히면서 던져야 겠다"고 나름 대비책을 말했다. 
선동렬 감독은 "우리 타자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일본과 대만의 타자들의 기량이 예전보다 좋다. 직구든 변화구든 실투는 거의 놓치지 않는다. 실투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대표팀 투수들은 미끄러운 공인구에 대한 적응력을 완벽하게 해서 실투 가능성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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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래] KBO리그 공인구(왼쪽)와 APBC 대회 공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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