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삼성 출신 밴덴헐크의 특별한 대구 나들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1.07 05: 39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 호크스)가 2년 만에 대구를 다시 찾았다. 대구에서 보냈던 행복했던 추억을 잊지 못해서다. 
밴덴헐크는 2013년부터 2년간 삼성에서 뛰면서 실력, 인품, 문화 적응 등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선수로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2015년 일본 무대에 진출한 밴덴헐크는 소프트뱅크의 두 차례 일본시리즈 제패에 큰 공을 세웠다. 밴덴헐크는 아내 애나와 함께 지난 5일 부산 모 대학교에 교환 학생으로 온 처남을 만나고 6일 대구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수성구 들안길의 한 수제버거 전문점에서 만난 밴덴헐크는 "대구에서 좋은 기억이 참 많다. 처음 이곳에 왔을때 걱정이 많았다. 아무리 야구만 잘 하면 된다고 하지만 낯선 곳에서 적응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다행히 코칭스태프, 동료, 구단 직원 뿐만 아니라 대구에서 만나는 사람들 모두 따뜻하게 잘 대해준 덕분에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6일부터 1박 2일간 대구에 머무를 예정인 밴덴헐크에게 여행 계획을 물었다. 그는 테이블 위에 놓여진 수제 버거, 바베큐, 샐러드 등을 가리키며 "대구에서 만난 아주 소중한 인연이 직접 만든 이 음식을 먹는 게 첫 번째 코스다. 삼성 시절에 즐겨 먹었는데 이 맛이 아주 그리웠다. 다시 먹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삼성 시절 함께 뛰었던 박석민, 장원삼 등 옛 동료들의 얼굴을 보고 싶다.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안부를 주고 받고 지냈지만 직접 만나는 건 오랜만이라 기대가 된다. 내일(7일) 오전에는 장원삼과 함께 영남대학교에서 열리는 대구지역 중학교 야구 경기를 보러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밴덴헐크는 소프트뱅크 이적 후에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응원해주는 삼성팬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삼성 관련 기사를 종종 보는 편인데 나에 대한 기사 댓글을 본 적이 있다. 늘 고맙다. 오늘도 동대구역에 도착하자마자 한 팬이 '밴덴헐크 아니냐'고 한 눈에 알아보면서 악수를 건넸다. 한국을 떠난 지 3년이 됐는데 아직도 기억해줘서 고맙다". 
2011년부터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하는 등 KBO리그 왕조로 군림했던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을 무대에 초대받지 못했다. 밴덴헐크는 "옛 동료들이 항상 잘 되길 바랐는데 팀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이 무겁다. 현재 팀 리빌딩 과정인데 리빌딩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언제든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본다. 과거 우승 전력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행운을 빈다"고 삼성의 명가 재건을 바랐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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