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이용규, "FA 신청 내년으로" 결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06 18: 24

"내년에는 꼭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한화 외야수 이용규(32)가 권리행사를 내년 시즌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이용규는 6일 오후 구단에 FA 권리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고 한화 구단이 밝혔다. 올 시즌 부상에 따른 성적 부진을 만회하고, 납득 가능한 권리 신청을 하겠다는 절치부심의 각오다.

이용규는 "올 시즌은 제가 보여야 할 모습을 다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 상황에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내년에는 팀 승리에 공헌하는 선수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결정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새로운 출발을 하는 우리 팀에 필요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서 팬 여러분께 더욱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화 관계자는 "이용규는 야구에 대한 열정이 크고, 어려움을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는 선수"라며 "자존심 회복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선수이기 때문에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11월 4년 총액 67억원에 한화로 FA 이적한 이용규는 올 시즌 팔꿈치, 손목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다. 57경기 타율 2할6푼3리 47안타 12타점 31득점 10도루로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국가대표팀 활동한 덕분에 올 시즌에 관계 없이 FA 신청이 가능했지만 내년으로 미루는 결단을 내렸다.
한용덕 감독 체제로 새롭게 시작하는 한화에 있어서도 이용규의 잔류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