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신인왕’ 이정후, 왜 만장일치 받지 못했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1.06 14: 54

‘괴물신인’ 이정후(19·넥센)가 신인상을 수상했지만 만장일치 달성에는 실패했다.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상식이 6일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됐다. 2017 프로야구를 빛낸 영광의 수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관심을 모은 신인상 부문에서는 이정후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정후의 신인상 수상은 기정사실이었다. 그는 고졸신인으로 최초로 한 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이정후는 타율 3할2푼4리(전체 13위), 179안타(역대신인최다) 111득점(역대신인최다) 47타점으로 올스타까지 등극했다. 특히 1994년 서용빈이 세운 종전 신인최다안타 157개를 경신한 것은 결정적 수상이유였다.

문제는 이정후가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 선수가 될 수 있느냐의 여부였다. 프로야구 만장일치 신인왕은 1996년 박재홍(현대)이 유일하다. 당시 박재홍은 총 65표를 모두 얻어 표를 전혀 얻지 못한 김상진, 송지만 등 라이벌들을 압도적으로 제쳤다. 박재홍은 2할9푼5리 30홈런 108타점으로 홈런과 타점 1위에 올랐다.
올 시즌부터 신인상은 투표제가 아닌 점수제로 방식이 바뀌었다. 세 명의 후보에게 1~3위로 차등점수를 매겨 최다점수를 얻은 선수에게 상이 돌아가는 방식이다. 하지만 표를 주던 점수를 매기든 어떻게 채점을 해도 이정후의 활약이 워낙 독보적이라 만장일치가 기대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이정후는 1위 만점 535점을 받지 못했고, 503점을 획득했다. 신인상은 한국야구기자회의 투표로 가려진다. 일부 인터넷매체 등은 투표권이 없다. 이정후를 신인상 1위로 뽑지 않은 기자들이 일부 있었다는 이야기다.
2위는 141점의 김원중(롯데), 3위는 정현(kt, 113점)이었다. 김원중은 7승 8패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하며 신인답지 않은 맹활약을 펼쳤다. 내야수 정현은 타율 3할 105안타를 쳤으나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두 신인선수도 물론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정후의 역대급 활약에 비할 바는 아니다.
물론 수상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만장일치 수상에 필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2006년의 류현진 역시 신인상을 탔지만, 만장일치는 달성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정후에게 만장일치가 나오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삼성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