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사상 첫 통합 MVP' 2017년은 양현종의 해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1.06 15: 11

정유년 닭의 해였지만 KBO리그에서만큼은 양의 해였다. 양현종(29·KIA)이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와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었다. 우승 트로피까지 입맞춘 양현종의 완벽한 한 해였다.
KBO는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 한 해 1군과 퓨처스리그를 빛낸 주역들이 한 데 모여 영광을 나눴다. 참가한 모든 선수가 주인공이었지만 관심은 최우수선수(MVP)에 쏠렸다. 별 중의 별이라고 불릴 만큼의 위대한 성과였기 때문이다.
올 시즌 활약을 두고 따졌을 때, 양현종과 최정(SK)의 승부로 점쳐졌다. 양현종은 올 시즌 31경기에 선발등판해 193⅓이닝을 소화하며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최정은 올 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 46홈런, 113타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두 명 모두 MVP 수상에 손색없는 활약이었다.

의미 있는 기록도 모두 생산했다. 양현종은 토종 좌완 사상 두 번째로 20승을 달성했다. 이상훈(LG) 이후 22년만. 거기에 팀의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우승에 모두 기여했다. 물론, 투표 자체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종료 후 진행됐기에 양현종의 한국시리즈 성적은 반영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규시즌 1위를 이끈 기여도는 높았다.
최정은 2년 연속 40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팀이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하며 가을이 일찍 마감됐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기여도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결과는 양현종의 미소였다. 양현종은 656점으로 최정(294점), 헥터 노에시(208점)를 제치고 MVP에 올랐다. 올해는 단언컨대 양현종의 해였다. 양현종은 정규시즌 내내 로테이션 이탈 없이 KIA 선발진의 축을 잡았다.
가을야구에서 그 가치는 제대로 빛났다. 정규시즌 1위 KIA는 플레이오프 승리팀 두산과 한국시리즈를 치렀다. 1차전 3-5 패배로 분위기가 처진 상황. 2차전 선발투수 양현종은 9이닝 11탈삼진 무실점 완봉쇼로 시리즈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KIA는 2차전부터 4차전까지 3연승을 달리며 우승까지 1승만 남겨뒀다.
KIA는 5차전 6회까지 7-0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끌어왔다. 그러나 7회에만 대거 6실점하며 7-6 한 점 차로 쫓겼다. 두산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한 점 차로 절대 안심할 수 없었다. 결국 6차전 선발투수로 내정됐던 양현종은 5차전 9회 마운드에 올랐다. 2사 만루 위기를 허용했으나 결국 무실점. 한국시리즈에서 1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한 것이다. 양현종은 경기 종료 후 기자단 투표에서 74표 중 48표를 받아 MVP에 올랐다. 팀 동료 로저 버나디나(24표), 이범호(2표)를 제치고 한국시리즈 MVP.
그리고 이날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MVP까지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그야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양현종의 해였던 것이다.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MVP 때 받은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2.0 터보 드림에디션)을 정규시즌 MVP에 오르며 한 대 더 받게됐다. /ing@osen.co.kr
[사진] 삼성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