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왕조 무너뜨린 삼성...'기존 선수 잡겠다' 삼성 왕조 꿈꾼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7.11.06 13: 28

삼성 갤럭시가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끝판왕으로 불린 SKT의 3연패를 저지하고 2014시즌 이후 3년만에 우승의 쾌거를 이뤄냈다. 기존 선수들이 모두 뿔뿔히 흩어진 가운데 새롭게 모인 선수들이 3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거둔 성과다.
사실 삼성의 우승은 선수단 자체에서도 놀라워할 정도의 쾌거. LCK 무대에서도 삼성은 3강으로 구분됐지만 영원한 우승후보였던 SKT나 호시탐탐 챔피언을 노렸던 KT에 비해 한 수 아래로 평가받았다. 그렇다면 삼성은 어떻게 롤드컵 우승까지 갈 수 있었을까. 정답은 바로 삼성의 시스템이다.
e스포츠에서 삼성은 분명 시장의 큰 손과는 거리가 있었다. 2016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앰비션' 강찬용이 순수한 의미의 유일한 전력보강이었다. 2014시즌 이후 외부 수혈이 아닌 자체 육성으로 눈을 돌리면서 현재 삼성 갤럭시의 역사가 시작됐다. 2기 멤버 중 '큐베' 이성진 '크라운' 이민호 '레이스' 권지민는 자연스럽게 두 번째 계약년도인 2016시즌에 돌입하면서 자연스럽게 팀에 녹아들었다.

2016시즌 가세한 '앰비션' 강찬용 '룰러' 박재혁도 기존 실력을 뛰어넘어 삼성에서 시너지를 이끌어내면서 상승 효과를 발휘했다. 내부적으로는 '코어장전' 조용인을 원거리딜러에서 서포터로 포지션을 변경시키면서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이번 2017시즌 역시 기존 평가에서 1군 전력과는 거리가 멀었던 '하루' 강민승을 자체적인 육성을 통해 두 단계 이상 성장시키면서 롤드컵 멤버까지 성장시켰다. 내부 육성의 전형적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삼성은 다가오는 2018시즌 외부 영입 보다는 현재 우승 멤버들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성진 강찬용 이민호 박재혁 조용인 등 기존 선수들을 모두 잡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삼성 사무국 관계자는 "선수들과 함께 2018시즌을 맞이하고 싶다. 기본적인 기조는 선수들을 잔류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삼성의 육성 시스템이 선수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삼성의 트레이닝 시스템 역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했다. 스타 선수출신인 최우범 감독은 2014시즌 삼성 화이트, 삼성 블루를 지켜보면서 자신만의 지도방식의 토대를 만들었고, 감독으로 3년만에 최고의 결실인 롤드컵 우승까지 이끌었다.
최우범 감독은 "이번 결승을 돌아보면 모두의 노력이 결실을 이끌어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예를 들어 결승에서 1세트 'AD 케넨'이나 말자하카드는 코칭스태프가 먼저 의견을 꺼냈다. 회의를 통해 확실히 통한다는 모두의 의견을 이끌어냈다. 'AD 케넨'이 상대방을 흔들고 말자하 또한 상대 딜러들을 묶으면서 조금 더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사실 4강을 앞두고 까지 연습과정이 너무 풀리지 않았지만 선수들 모두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라고 선수들을 대견해했다.
강 팀이 되기 위해서는 외부 전력의 영입을 통한 적극적인 방법도 있지만 삼성 처럼 최소의 영입 이후 자체적인 육성에 포커싱을 맞춰 전력을 끌어올리는 방법도 있다. LOL e스포츠서 2막을 연 삼성 갤럭시의 2018시즌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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