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이현동, "이 기회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마음 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1.06 12: 59

삼성은 이승엽의 은퇴 공백을 메울 새 얼굴을 찾아야 한다. 구단 운영 기조상 외부 FA 영입보다 리빌딩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내부 자원의 육성을 통해 전력 향상을 꾀해야 하는 상황. 김한수 감독은 "잠재 능력이 풍부한 젊은 선수들이 기대 만큼 성장해준다면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동 또한 그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이현동은 올 시즌 1군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타율 1할8푼8리(16타수 3안타) 1득점 1도루. 타자 전향 1년차라는 걸 고려했을때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뜨거운 방망이를 뽐냈다. 타율 4할(125타수 50안타) 8홈런 29타점 28득점 5도루. 
지난달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했던 이현동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예정보다 일찍 귀국하는 아픔을 겪었다. 일본 구단과의 경기 도중 파울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쫓아가다 펜스에 부딪혀 무릎을 다쳤다. 재활 과정을 밟고 있는 이현동과 6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났다. 

이현동에게 현재 무릎 상태에 대해 묻자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챙겨주신 덕분에 많이 좋아졌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현재로선 하체 강화 등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몸을 만들고 있다"고 대답했다. 
'굳이 무리하지 않았다면 다치지 않았을텐데' 하는 후회는 없었을까. 이현동은 "(타구를 잡기 위해) 그만큼의 열정도 없으면 야구 그만 둬야 한다. 다만 슬라이딩 캐치를 했었다면 아예 안 다쳤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든다. 아쉽게도 다쳤지만 하나를 배웠다"고 말했다. 
이현동은 바라보는 일본 선수들은 어떤 모습일까. "열흘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 역시 기본기가 아주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일본 투수들과 상대했을때 절대 못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아니었다. 제구가 워낙 좋다 보니 실투가 없었다. 정규 시즌 때 변화구 대처 능력이 부족했는데 이번에 변화구를 노려 안타 2개를 때려냈다. 자신감을 얻는 좋은 계기였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때 해야 할 게 정말 많은데 다치는 바람에 이렇게 있으니 많이 아쉽다"는 이현동은 "스프링 캠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몸을 만드는데 집중하겠다. 내게 좋은 기회가 왔는데 그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마음 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현동은 비시즌 때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지방은 줄이고 근육은 늘리고 싶단다. 또한 자신의 강점인 빠른 발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순발력 향상에도 더욱 노력을 쏟아부을 생각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2017년 후반기 1군 무대를 밟는 게 목표였는데 이루게 됐다. 내년에는 부상없이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게 가장 큰 바람"이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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