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1살인 이서원에게 있어 30대 의사인 MBC ‘병원선’ 속 재걸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린 나이임에도 호평을 받으면서 드라마를 마쳤다.
“이번에 처음으로 재걸을 통해서 30대 역할을 해봤어요. 제가 21살이지만 30대같은 모습이 있어요. 제 또래 친구들은 아리스토텔레스나 미켈란젤로의 말 같은 것에 관심을 두지는 않더라고요. 그런 모습들을 시청자들이나 감독님들이나 작가님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봐요”
‘병원선’ 속에서 재걸은 미련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송은재(하지원 분)을 포기했다. 실제 이서원이었다면 같은 선택을 했을까.
“친구와 그런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 저도 재걸이처럼 깔끔하게 포기했을 것 같아요. 그렇게 포기하는게 우정이기도 하고요. 두 사람 사이를 응원해줄래요”
2017년 한 해를 뜨겁게 보낸 이서원은 배우의 길에 대해서 강한 확신이 있었다. 시작할때부터 평생 배우로 살겠다고 마음 먹은 그는 진지하게 연기에 임했다.
“저는 처음 연기를 시작하면서 평생 배우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진지한 각오 없이 연기를 한다면 다른 배우들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현장에 가는 게 재미있고, 실패와 좌절을 경험한다고 할지라도 배우로써 진지하게 연기하고 싶어요”
올해 쉴 새 없이 달린 이서원의 연말 계획은 무엇일까. 2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은 자전거 타기와 책 읽기 였다.
“당분간은 오디션을 보기 전까지 자전거를 탈 계획이예요. 책과 함께 자전거를 타면 풍경도 즐길 수 있고 너무 좋아요. 의정부 쪽에 가면 곤충이 조금 있지만 누워있기 편한 곳도 많거든요. 그런 곳을 찾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낼 계획이에요”
쉴 틈없이 바쁜 시간을 보낸 이서원은 생각보다 진지했고, 속이 깊었다. 아직 젊기에 남은 에너지를 더 연기에 쏟겠다고 말한 이서원이 더 좋은 작품에서 더 훌륭한 연기를 펼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pps2014@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