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도 있었고, 눈물도 있었고, 그리움도 있었다. 故김주혁 향한 ‘1박2일’만의 인사가 시청자들을 눈물 짓게 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는 사고로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한 배우 故김주혁을 추모하는 스페셜 편이 방송됐다.
지난 달 30일 갑자기 숨을 거둔 故김주혁은 ‘1박2일’의 멤버로 활약하며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평소 연기에만 집중하던 故김주혁은 ‘1박2일’을 통해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전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또한 여러 인터뷰에서 “‘1박2일’이 내 연기 슬럼프를 극복하게 해줬다”며 하차 후에도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1박2일’ 측은 KBS 총파업 참여 중임에도 故 김주혁 스페셜 편을 편성해 추모하기로 했다. 이날 방송에는 고 김주혁과의 첫만남부터 그가 ‘구탱이 형’이라는 별명을 받던 날 등의 유쾌한 에피소드들이 등장했다. 그러다가 문득 그의 든든함이 느껴지며 애틋함이 느껴지는 장면들도 등장했다.
고 김주혁이 하차하는 날 스태프들이 전부 나와 인사를 하고 눈물을 짓는 모습은 그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를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동생들에게는 든든하고 때로는 장난기 넘치는 형이었고, 스태프들에게는 “곧 만나서 소주 한 잔 하면 되지”라며 먼저 장난을 걸고 인사를 하는 좋은 배우였다.
그런 고 김주혁을 위해 ‘1박2일’ 멤버들은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차태현은 고 김주혁의 특별한 가족사진 배경이 됐던 명동성당을 찾으며 “위에서는 더 잘 보이겠지만, 그래도 형에게 여길 보여주고 싶었어”라며 담담하게 웃으며 이별 인사를 했다. 김준호와 데프콘, 김종민은 결국 눈물을 흘리며 고 김주혁과의 이별을 믿을 수 없어 했다.
정준영은 고 김주혁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지 못한 죄책감을 드러내며 오열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오랫동안 그를 지켜온 소속사 김종도 대표는 “그를 맏형이지만 편안한 막둥이, 재미있는 막둥이로 느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담백했고, 웃음도 있었다. 그들의 형이었던 고 김주혁이 절로 떠올려질 만큼 인간적이고 따뜻했다. ‘1박2일’은 그렇게 고 김주혁을 보냈다. 눈물만 있지 않았고, 웃음도 유쾌함도, 애틋함도 있었던 그들만의 인사에 시청자들도 함께 울고 웃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1박2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