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절실' LG, '아섭-현수-병헌' 중 한 명 가능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1.06 11: 00

 과연 LG는 올 겨울 FA를 영입할까. 공격력이 약한 LG가 전력을 보강할 부분은 정해져 있다. FA 시장에 참여한다면 어중간한 준척급 보다는 거물 FA 타자를 영입할 것이 분명하다.
올 겨울 FA 자격을 얻은 선수 중 외야 자원이 많다. 거물 FA들도 많다. 손아섭(29), 민병헌(30) 그리고 국내 복귀 가능성을 두고 있는 김현수(29)가 손꼽힌다.
LG는 빈 자리인 3루수는 외국인 타자 쪽으로 알아보고 있다. 공격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거물 외야수인 손아섭, 김현수, 민병헌 정도는 영입해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다. 류중일 신임 LG 감독은 외야 FA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LG는 지난해 확실한 선발 투수 차우찬(4년 95억 원)에 거금을 투자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고, 그 이전 해 어중간한 포수 정상호(4년 32억 원) 영입은 실패한 경험이 있다. 확실한 거물 FA 영입이 아니라면 FA 시장에 가담하지 않는 것이 낫다.
LG에게는 실력과 함께 근성, 성실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손아섭이 제일 적격이다. 그런데 손아섭은 원 소속팀인 롯데도 절대 필요 전력으로 꼽는다. 손아섭은 메이저리그 신분조회 요청을 받아 앞으로 행보는 여러 갈래길이 존재한다. 미국 진출 시에는 마이너리그 계약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롯데는 손아섭 외에도 포수 강민호도 FA가 된다. 롯데는 두 선수를 모두 잡는다는 방침이지만, 거물 FA 2명과 외국인 선수 재계약 등 자금 여유가 넉넉하지 않다면 LG가 손아섭을 두고 베팅 싸움을 벌일 수 있다.
민병헌은 장타력, 기동력, 정교함, 수비력 등을 고루 갖춘 선수다. 톱타자나 테이블세터로 손색이 없다. 이미 타 구단에서도 민병헌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올해 타율 3할4리 14홈런 장타율 4할4푼5리 OPS .834를 기록했다. 외야수 성장이 더딘 LG는 민병헌 카드로도 충분히 전력 업그레이드는 될 수 있다.
김현수는 확실하게 한국 복귀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메이저리그 잔류에도 계속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러나 지난 2년간의 성적을 두고 미국 쪽에서는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김현수가 만족하지 못할 조건이다. KBO리그 유턴에 무게가 실린다.
김현수는 FA로 해외 진출을 했기에 국내 복귀 시 어느 구단과도 계약이 가능하다. 두산에서 프랜차이즈 출신인 김현수를 다시 품을 수도 있지만, 몸값과 현재 전력을 보면 두산도 고민이 되는 상황이다. 두산이 FA에 투자할 여력은 크지 않다.
김현수가 없는 사이 두산은 김재환, 박건우가 확실하게 외야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1.5군 백업 선수층도 두텁다. 민병헌과 김현수가 함께 두산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 보인다.
LG가 확실한 FA 영입을 목표로 세웠다면, 세 선수 중에서 한 명을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이대호의 복귀로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롯데가 내년 더 높은 순위를 목표로 한다면 손아섭을 어떻게든 지키려 할 것이다. 손아섭이 안된다면, 김현수와 민병헌 중에서 한 명은 영입해야 내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전력을 키울 수 있다. /orange@osen.co.kr
[사진] 손아섭-민병헌-김현수(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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