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돌아온 장종훈, "한화, 더 이상 짠하지 않도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06 06: 08

"적응? 벌써 다 됐다". 
'영원한 홈런왕' 장종훈(49) 코치가 3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31일 한용덕 신임 감독의 부임과 함께 수석코치 겸 타격코치로 발탁된 장종훈 코치는 이튿날 시작된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5일 합류한 한용덕 감독을 보좌해 한화 재건 작업에 나선다. 
지난 2014년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마친 뒤 사표를 던지고 정든 한화를 나왔던 장 코치는 3년간 롯데에 몸담으며 지도력을 재평가 받았다. 강민호의 반등, 김문호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는 항상 친정팀 한화 선수들에 대한 애잔함이 없지 않았다. 

수석코치로 돌아온 장 코치는 익숙한 한화 유니폼을 입고 "더 이상 짠한 모습 보여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장 수석코치와 일문일답. 
- 한화에 복귀했으니 따로 적응할 게 없을 듯하다. 
▲ 적응은 벌써 다 됐다. 첫 날은 조금 어색한 게 있었는데 며칠 지나니 없어졌다. 한화에 돌아와 좋다. 한용덕 감독님과 마찬가지로 진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한화 출신들이 다시 모였으니 다 같이 합심해서 잘해야 한다. 
- 한용덕 감독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아직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오늘(5일) 오시면 처음으로 뵙는 것이다. 그동안 감독님께 전화도 드리지 못했다. 전화를 하고 싶어도 (두산 수석코치로) 워낙 큰 경기가 있었다. 경기가 먼저인 만큼 전화를 드리기 조심스러웠다. (미야자키) 캠프에서 첫 대면이다. 
- 굳이 말하지 않도 통하는 사이다. 한용덕 감독은 누가 감독이 되든 서로 수석코치를 약속했다고 했다. 
▲ 사실이다. 당연히 기억난다(웃음). 약속을 한 만큼 따라야 한다. 감독님이 그 이야기를 말씀하신 기사를 봤는데 기분 참 좋았다. 
- 타격코치와 함께 수석코치 중책도 맡았는데 부담은 없나. 
▲ 그런 건 조금 있다. 수석코치도 하나의 완장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평코치를 할 때보다 지금 수석코치가 얹어져있으니 무게가 다르다. '감독들은 죽겠다'란 생각도 든다. 전체를 봐야 하는 게 시야는 넓어지지만 쉽지 않다. 각 분야에 당당코치들이 있기 때문에 관여는 하지 않을 것이다. 감독님과 이야기해서 큰 그림만 전달할 생각이다. 코치들도 각자 맡은 임무부터 책임감 있게 해야 한다. 
- 김태균·송광민 등 아꼈던 한화 선수들과는 이야기를 나눴나. 
▲ 많은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꼭 이야기를 해야 교감이 이뤄지는 건 아니다.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이고, 그 마음을 잘 안다. 얼굴만 봐도 서로 다 통할 것이다. 
- 롯데 코치 시절에도 한화와 경기하면 선수들을 많이 안쓰러워했다고 들었다. 
▲ 롯데에 간 첫 해에는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했지만, 다음해부터는 선수들이 짠해 보였다. 지친 모습이 많았다. 수비를 할 때마다 처진 모습을 보는 게 마음이 안 좋았다. (처져 있는) 선수들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도 지금 캠프에 와서 보니 선수들이 많이 밝아진 듯하다. 활기가 보인다. 프로 선수라면 훈련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얼굴에 기름기도 흘러야 한다. 그게 프로 선수다. 훈련을 한 만큼 재충전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 롯데에서 보낸 3년이란 시간도 의미가 있었을 듯하다. 
▲ 일단 롯데에는 고마운 마음이 크다. (3년 전에) 받아줘서 고맙고, 덕분에 이렇게 친정팀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롯데 선수들에게도 고마움을 많이 느낀다. 선수들도 아쉬운 마음에 연락이 많이 왔다. 3년이란 세월 동안 정이 많이 들었다. 어디서든 또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레전드들의 의기투합으로 기대하는 한화팬들이 많다. 팬들에게 한마디한다면. 
▲ 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가 (포털사이트) 검색어에도 5위까지 올랐다고 하더라(웃음). 그만큼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다시 한화에 돌아온 이상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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