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에서 이어집니다) 배우 김지훈이 소녀시대 서현과의 연기 호흡에 대한 만족감과 함께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지난 5일 종영된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은 소녀시대 서현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그간 뮤지컬과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갈고 닦았던 서현이지만 이렇게 드라마 여주인공을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 특히나 6개월 동안이나 극을 이끌어야 하는만큼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얻곤 했다. 하지만 서현은 서울 중앙지검 특수부 수사관 강소주 역을 맡아 안정적인 감정 연기와 걸크러시 매력을 보여주며 시청자 호평을 이끌어냈다.
김지훈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런 서현에 대해 "가능성이 많은 배우"라고 설명했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하고, 또 잘해냈다. 본인 자체가 잘하려고 하는 의지가 크다. 드라마 주연을 처음하다 보니 우려가 있었다 보니 옆에서 얘기를 많이 해주는데, 그런 것을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노력을 더 많이 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서현의 연기자로서의 자세를 칭찬했다.
이어 김지훈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가 많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요즘에는 아이돌 출신들도 연기를 못하는 친구들이 별로 없다. 본인이 연기를 잘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는 "준비가 안 된 친구가 본인이 할 수 없는 역할을 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 친구들을 캐스팅하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물론 제가 하고 싶은 역할을 그 친구들이 할수도 있기 때문에 경쟁자의 위치에 있는 건 사실이다. 경쟁이 불공평하다고 느낄 수도 있긴 하지만, 인생이 애초에 다 공평하지는 않지 않나"라고 솔직히 말하며 웃었다.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인기가 많고,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사람을 캐스팅하는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인기가 많아져서 그들과의 경쟁에서 선택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맞다고 생각한다."
김지훈 역시 한 때는 아이돌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재능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 깨끗하게 마음을 접었다고. 그는 "노래를 못하는데 가수를 하겠다고 생각하는 건 행복하지 못할 것 같았다. 학창 시절 H.O.T, 젝키, 신화를 보면서 '래퍼가 될거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연습생 생활도 했다. 그 때 잘하는 사람들과 함께 연습을 했는데 '내가 래퍼가 되어 데뷔를 했을 때 가수로서 행복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전혀 아니더라. 그래서 노래는 취미생활로만 하자는 마음에 노래방을 자주 가고 있다.(웃음)"라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렇다면 배우로서의 만족도는 얼마일까. 그는 이 같은 질문에 망설임 하나 없이 "행복하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촬영장에 나가 있는 것이 행복하고, 연기를 할 때 줄거움을 느낀다. 그런 면에서는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20대 초반에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만나서 10년 넘게 내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제 친구들도 마찬가지지만 주변에 뭘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 그런 면에서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이며, 연기를 한 것에 대해 후회해본 적도 없다"라고 연기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Oh!커피 한 잔③으로 이어집니다.) /parkjy@osen.co.kr
[사진]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