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도도님' 김지훈 "스킨십·눈물 많은 가족 연기 힘들더라"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11.06 06: 59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감기 기운이 있어 패딩을 입고, 뜨거운 차를 마셔야 했지만 분위기만큼은 화기애애했다. 드라마에 대한 소회부터 그간 연기 활동을 하면서 가졌던 생각들, 앞으로의 각오를 전하는 동안 김지훈은 긍정을 뛰어넘어 능청 매력을 드러내며 시종일관 '좋은'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간 알지 못했던, 김지훈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다. 
김지훈은 지난 5일 종영된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에서 한준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서울 중앙지검 특수부 검사인 한준희는 장판수(안길강 분)의 아들로,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 이후 마음의 큰 상처를 얻어 집을 나와 혼자만의 노력으로 사법고시에 수석 합격을 했다. 이후 아버지와 동생 장돌목(지현우 분)을 만나 화해와 용서의 과정을 거쳐 성장하게 된 인물이다. 
종영 전 인터뷰에 응한 김지훈은 "파업도 있고 어려운 점이 있긴 했지만 끝까지 마무리를 잘 하게되어 기분이 좋다. 한준희라는 역할이 쉽지 않았는데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라고 6개월 대장정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힘든 점이 많았다. 성인이 된 다음 등장을 할 때 아버지를 버리고 혼자 스스로 고아원에 들어가 공부해서 여기까지 오기까지의 깊은 사연과 수많은 감정을 늘 지닌 채로 연기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라며 "그래서인지 감정 소모가 많았다. 물론 저에게는 그러한 것이 카타르시스로 다가올 때도 있기에 소모를 하면서도 채워지는 부분이 있었다"라고 한준희를 연기할 때 어렵게 느껴졌던 부분을 설명했다. 
검사라는 특수한 역할 때문에 유독 대사가 많았다. "용어가 어렵고, 막힘없이 한 호흡에 군더더기없이 대사를 쳐내야 하는 캐릭터였다"라고 설명한 그는 "뭐든 완벽하고 흠잡을 데 없게 보이기 위해서는 노력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라고 덧붙이기도. 
"말을 할 때 일부러 일상스러움을 빼고 연극적인 느낌의 톤을 잡았다. 준희가 일상적이고 현실적이기보다는 편하지 않은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 세상에 혼자 사는 인물, 소통도 없이 나혼자 노력으로 걸어온 인물이기 때문에 동떨어져 있는 사람처럼 보이고자 대사를 그렇게 했다. 또 이 대사 톤이 강하게 보이고자 하는 부분에서도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했다."
이 드라마를 하면서 김지훈이 또 하나 어렵다고 느낀 건 가족 관계였다. 그는 "나중에 준희가 아버지와 재회를 하고 가족으로 받아들인 후의 장면들이 너무 서로를 위해주다니 드라마적인 가족의 분위기라고 느껴지더라. 현실적인 가정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유대감이 너무 깊고 또 애틋해서 매번 끌어안고 스킨십을 하는 가족이 몇이나 될까. 그런 부분들이 저에게는 어려웠다. 드라마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남자들끼지 계속 부둥켜 안고 울고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는 장돌목 역의 지현우도 마찬가지였다고. 그래서 연기를 하면서 과하다는 생각이 들면 합의하에 현장에서 조금은 가볍게 표현하는 걸로 수정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준희와 실제 비슷한 부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준희를 비롯해 제가 연기한 캐릭터는 제 안에서 나온거니까 공통점이 없는 캐릭터는 없었다. 차갑고 냉정한 부분도 가지고 있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기도 한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Oh!커피 한 잔②로 이어집니다.) /parkjy@osen.co.kr
[사진]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