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거리 슛이 필요해'.
손흥민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2017-2018 EPL 11라운드 홈 경기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토트넘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손흥민은 후반 19분 팽팽하던 경기의 균형을 깼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손흥민의 활약은 대단했다. 공격적인 재능을 유감없이 뽐냈다. 크리스탈 팰리스 수비를 상대로 손흥민은 2차례의 슈팅을 시도했고 골을 만들어 냈다. 많은 슈팅은 아니었지만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수비를 압박했다. 특히 득점 상황에서의 슈팅은 평소 손흥민이 가지고 있던 장점을 모두 드러낸 모습이었다.
또 손흥민은 1차례의 키패스와 2차례의 빠른 드리블을 펼쳤다. 오프사이드까지 기록할 정도로 공격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수비적으로 임하면서 토트넘은 경기를 펼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따라서 손흥민이 보여준 이날 경기 모습으로 국가대표팀도 해법을 찾을 수 있다.
그동안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제 몫을 해냈지만 대표팀만 합류하면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지난 10월 10일 열렸던 모로코와 경기서 골 맛을 본 손흥민은 1년만의 대표팀 골이었다. 지난해 10월 6일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서 골을 터트린 뒤 9경기만의 골이었다.
물론 모로코전 골도 페널티킥이었다. 손흥민의 장점이 잘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대표팀 에이스인 손흥민이 골을 터트리지 못하면서 신태용 감독도 아쉬움이 크게 남는 모습이다. 특히 손흥민을 위한 여러가지 전술을 사용하기도 했다. 공격진의 프리롤로 놓고 마음껏 경기를 펼치도록 지시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기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고 대표팀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빠른 스피드를 통해 돌파에 이은 중거리 슈팅이 장기였다. 비록 이날 득점 상황에서는 돌파를 시도한 것은 아니지만 정확한 슈팅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주로하는 연습이 바로 중거리 슈팅. 페널티 지역 끝 부분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하며 골을 노린다.
장신 공격수는 아니지만 손흥민은 선이 굵은 축구를 펼친다. 부친인 손웅정 씨와 축구 연습을 할 때도 슈팅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점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처럼 폭발적인 슈팅이 손흥민의 장점.
하지만 손흥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상대 수비들은 중거리 슈팅을 시도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또 손흥민도 답답함이 늘어나면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지 않았다.
콜롬비아-세르비아와 경기는 손흥민의 장점을 다시 확인해 볼 기회다. 우리 보다 수준이 높은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는 수비 중심적인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정상적인 경기를 펼칠 것이기 때문에 손흥민이 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중거리 슈팅은 단순히 손흥민만 해야 할 것이 아니다. 그동안 한국은 패턴 플레이를 통해 골을 넣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집중적인 수비를 외부로 끌어 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중거리 슈팅이다.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다 보면 수비는 자연스럽게 공간을 만들고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그동안 한 수 아래로 느껴졌던 팀들과 대결서도 중거리 슈팅을 아껴왔다. 손흥민이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보여준 중거리 슈팅은 분명 해답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이 살아야 대표팀 공격도 원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