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떨릴 것 같다" 한승택, 대표팀 안방 걱정 지운 'KS 예방주사'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1.06 05: 50

"제가 할 것만 하면 될 것 같아요." 한승택(23·KIA)이 국가대표 안방을 지킬 각오를 전했다.
한승택은 올 시즌 포수로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가슴에 새겼다. 지난해 27경기 나섰던 그는 올 시즌 김민식과 함께 번갈아가며 안방을 지키며 96경기에 출장했다. 출장 시간을 늘리며 경험을 쌓은 가운데, 소속팀 KIA가 정규시즌 1위에 오르면서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고, 한승택도 데뷔 첫 한국시리즈 안방을 지키게 됐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마스크를 쓴 그는 양현종과 호흡을 맞췄고, 한국시리즈 최초의 1-0 완봉승을 합작했다. 양현종의 피칭도 눈부셨지만, 한승택의 도움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었던 한국시리즈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기분 좋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은 한승택은 오는 16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이하 APBC 2017)'에 참가한다. 24세 이하, 3년 차 이하의 참가 제한 속 한승택은 장승현(두산)과 대표팀 안방을 책임진다. 장승현이 아직 1군 경험이 없는 만큼, 한승택이 주전 선발 마스크를 쓸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 안방은 이번 엔트리 중 가장 취약한 포지션을 꼽히고 있다. 양의지(두산), 강민호(롯데) 등이 꾸준히 태극 마크를 달면서 젊은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국제 무대를 경험할 기회가 적었던 만큼, 선동열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한승택과 장승현이 차세대 국가대표 포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했다.
한승택은 "국제 대회이고, 단기전인 만큼 1군 경험은 큰 상관이 없을 것 같다. 투수 공을 많이 받으면서 파악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승택으로서는 한국시리즈 경험이 큰 경기에서의 '예방 주사'가 됐다. 만원관중 속 활약을 펼쳤던 만큼, 국제 무대에서도 긴장없이 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한승택은 "시즌 때에도 만원 관중에서 했는데, 경기를 하면서 긴장이 풀렸다. 크게 떨리지는 않을 것 같다. 내가 할 것만 하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전에 호흡을 맞춰본 선수가 있는 것도 한승택으로서는 반갑다. 한승택은 "(장)현식이는 경찰청에서 2년 동안 공을 받아봤다. 또 (함)덕주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친선경기에 나섰는데 그때 한 번 공을 잡아봤다. 또 (김)윤동이 형, (임)기영이 형은 같은 팀이니 문제없을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KIA의 선배들도 한승택을 향해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승택은 "(나)지완 선배가 일본에 응원 온다고 표 사놓으라고 잘하라고 격려를 해줬다"라며 긴장을 덜어준 선배들을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서 그는 "도쿄돔은 처음이다. 고척돔도 처음에 갔을 때 신기했는데, 도쿄돔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라며 "야구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 만큼, 많이 배우고 갈 생각이다. 태극마크 달고 처음 나서니 모든 것이 기대된다"라며 설렌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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