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개의 슈팅이면 됐다. 201호골을 기록한 이동국의 사자후는 원샷원킬이었다.
이동국은 5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7 37라운드 울산 현대 원정 경기서 후반 33분 쐐기포이자 결승골을 기록했다. 이날 골을 터트린 이동국은 K리그 통산 201호골로 전설을 계속 써내려갔다. 이날 득점으로 이동국은 올 시즌 9골-5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울산을 맞아 후반 11분 교체 투입된 이동국은 후반 33분 시도한 한 차례의 슈팅으로 골 맛을 봤다. K리그 통산 201호골이다. 밝은 얼굴로 부담없이 임한 이동국이지만 슈팅을 시도할 때는 누구보다 빨랐다. 이재성이 오른쪽에서 낮게 연결한 패스가 울산 골키퍼 조수혁을 넘어 왼쪽으로 향할 때 이동국은 지체 없이 몸을 날렸고 골을 만들었다.
최근 3경기 연속골이다. 집중력이 꽤 높다. 특히 선발 출전이 아닌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에서 터트렸다. 강원전을 시작으로 울산전까지 3경기를 넣는 동안 모두 대기 명단에 있었다. 후배들이 선발로 나서고 이동국은 때를 기다렸다.
이미 지난 제주전에서 개인통산 200골을 기록, 부담을 던 이동국은 변함없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젊은 선수들 못지 않은 행보였다. 아무리 스피드가 떨어졌다고 하지만 이동국의 집념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올 시즌 가장 주목할만한 상황은 더이상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변했다는 점이다. 최근 3경기 골을 넣으면서 대기였던 이동국은 실망하지 않았다. 그 결과 강원전에서 영점조정에 성공한 이동국은 제주전에는 머리로 넣었고 울산전은 몸을 날리며 골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 제주전서 우승을 차지한 뒤 가진 기자회견서 내년도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한 이동국은 상위 스플리서 더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제대로 몸을 풀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서지만 문제는 없다.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에 대해 분명 아쉬움 감정을 갖고 있는 그는 보란듯이 제 몫을 펼치는 중이다.
이동국은 분명 레전드다. 그가 올라서는 기록은 K리그 최고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수원전에서도 골을 넣는다면 9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이다. K리그에서 찾기 힘든 기록이다. 이미 지난 시즌 데얀이 기록했지만 그는 서울에서 잠시 중국 슈퍼리그로 떠난 뒤 다시 돌아와 만든 기록이다. 이동국의 연속 기록과는 다르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수원전 필승 의지를 나타냈다. 따라서 이동국 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200골에 이어 새로운 도전을 펼치는 이동국은 수원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