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는 없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마지막 목표를 달성한다. 울산 김도훈 감독의 의지다.
울산 현대는 5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7 37라운드 전북 현대와 경기서 1-2로 패했다. 이날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승점 59점에 머무른 울산은 시즌 최종전서 ACL 진출권 획득 여부가 결정나게 됐다. 3위인 수원도 승점 추가, 61점이 된 상황. 따라서 울산이 마지막 경기서 이기고 수원이 패한다면 극적으로 ACL 진출권을 따낼 수 있다.
스플릿 라운드에 임하기 전 울산은 안정된 전력을 선보였다.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상위 스플릿에서 울산의 경기력은 기대이하였다.
지난 10월 28일 서울 원정 경기서 0-3의 패배를 당한 울산은 수원에 3위 자리를 내준 뒤 복귀하지 못했다. 그 결과 울산은 전북과 현대家 더비를 앞두고 16승 11무 9패 승점 59점으로 서울에 승점 1점 앞선 4위였다.
물론 울산이 FA컵 결승에 진출해 부산과 맞붙을 예정이기 때문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에 여러가지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스플릿 라운드 진출 후 울산은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우승까지는 힘들지만 2위 추격을 노렸던 울산은 제자리가 아닌 밑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따라서 이날 경기서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했다. 단순히 ACL 진출권을 따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울산 김도훈 감독도 분명 승리를 챙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일단 전반서 김인성 등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을 투입해 전북의 체력을 소진시킨 뒤 후반서 오르샤, 이종호를 내보내 반격을 펼칠 계획을 갖고 경기에 임한 울산은 전반서 실점하지 않았다. 중원 점유율을 내주며 부담이 컸던 울산이지만 잘 버텨냈다. 전북의 김신욱과 로페즈 그리고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고무열이 치열하게 공격을 펼칠 때 울산은 잘 막아냈다.
선수 교체 없이 후반에 임한 울산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빠른 슈팅 타이밍을 통해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울산은 갑작스럽게 전북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울산 수비가 나쁜 것이 아니라 고무열-장윤호-이재성으로 이어진 패스가 워낙 좋았다. 또 마지막 이재성의 슈팅이 대단했다.
울산도 만회골에 대한 집념을 갖고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이영재가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고 전북 골키퍼 황병근은 잡지 못했다. 골대 앞으로 떨어진 볼을 울산은 이종호가 달려들며 득점, 후반 30분 1-1을 만들었다.
비록 이동국에게 결승골을 허용했지만 3연패를 당하는 동안의 경기력과는 분명 달랐다. 김도훈 감독도 그 점에 주목했다. 김 감독은 "우승팀을 상대로 치열하게 임했다. 그 결과 우리의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휴식과 훈련 모두 철저한 계획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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