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들 뭉친 대표팀, 벽 없는 훈련 분위기 고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1.05 16: 00

아직은 소집 초기라 긴장감이 맴돈다. 그러나 대표팀 분위기가 고조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 벽이 없는 훈련 분위기에 관계자들도 모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5일 잠실구장에서 소집돼 공식 훈련에 들어갔다. 오는 11월 16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아시아프로챔피언십(APBC) 2017에 출전하기 위해 담금질에 돌입했다. 유니폼 및 장비를 지급받은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흐른 상태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때는 고도의 집중력과 좋은 컨디션을 보여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그 이면의 선수들 반응은 ‘설렘’ 그 자체다. 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입는 선수들도 있고, 외국에서 국제대회를 하는 것이 처음인 선수들도 있다. 한 가지 특징은 이번 대표팀이 전원 만 24세 이하, 혹은 프로 3년차 이하 구성된 어린 선수들이라는 것. 비슷한 연차의 또래들이 뭉친 셈이다.

선동렬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관계자들은 이를 비교적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우선 비슷한 나이대의 선수들이 모인 만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눈치를 덜 볼 수 있고, 젊은 선수들 특유의 에너지가 빛을 발할 수도 있다. 훈련 첫 날 활기찬 분위기를 본 선 감독은 “와일드카드를 뽑지 않는 것이 분위기 측면에서는 더 나은 것 같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선수들도 이런 구성을 반기는 모습이다. 한 선수는 “훈련 초반이라 아직 다소 어색한 점은 있는데 아마추어 시절부터 자주 본 선수들인 만큼 큰 벽은 없는 것 같다. 즐겁게 이번 대표팀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우려되는 것은 구심점 없이 분위기가 표류할 수 있다는 점. 그러나 구자욱을 비롯,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선수들부터 열정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장비 지급 때부터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하며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 선수라도 분위기를 깨면 안 된다는 암묵적인 룰이 흐르고 있는 셈이다. 이런 기조가 이어진다면 갈수록 팀 분위기는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회를 앞두고 긍정적인 요소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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