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서라도" 구자욱, '전설' 이승엽의 36번 단 이유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1.05 15: 48

"삼성에서는 못 다는 번호잖아요." 구자욱(24·삼성)이 '전설' 이승엽의 36번을 달고 경기에 나선다.
구자욱을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실시한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이하 APBC 2017)' 첫 훈련에 참가했다.
이날 1루수 수비 연습을 한 구자욱의 등에는 36번이 새겨져있었다. 삼성에서 구자욱의 등번호는 65번. 36번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승엽의 등번호다. 이승엽의 등번호는 삼성에서 영구결번됐다. 홈런 신기록을 비롯해 KBO리그에 굵직한 획을 그은 데다가 같은 대구 출신인 만큼, 구자욱에게 이승엽은 그야말로 '롤모델'과 같은 존재다.

구자욱은 이승엽을 향한 존경의 마음을 대표팀에서도 보여줬다. 구자욱은 "삼성에서는 달 수 없으니 여기서라도 달았다"라며 등번호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승엽에게 허락을 받았냐는 질문에 "연락을 드렸었다. (36번) 안 달기만 해보라며 허락해주셨다"고 미소를 지었다. '전설'의 등번호인 만큼, 책임감도 남다를 법. 구자욱은 "등번호의 무게가 무겁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선동열 감독은 구자욱에게 대표팀 주장 역할을 맡겼다. 투수 장필준, 외야수 나경민에 이어 팀에서 세 번째로 나이가 많고, 비록 1군 3년 차지만, 2012년 삼성에 입단한 만큼, 주장으로서는 적임자다.
구자욱은 "주장은 생각을 못했다"고 이야기하며 "책임감 있게 잘 이끌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서 전날 소집해 이날 훈련을 실시한 소감에 대해서는 "팀 분위기는 좋다. 아무래도 또래가 모인데다가 친한 선수도 많다. 재미있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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