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른 손흥민, 웸블리서 다시 질주할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11.05 15: 45

레알 마드리드전에 체력을 비축한 손흥민(25, 토트넘)이 이청용(29)의 소속팀인 크리스탈 팰리스전서 선발 복귀를 노린다.
토트넘은 5일(이하 한국시간) 밤 9시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홈 경기를 펼친다. 
3위 토트넘(승점 20)에 선두권 도약을 위해 중대한 일전이다. 1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28)와 격차는 상당하지만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23)는 턱밑까지 추격했다.

맨유가 4위 첼시(승점 19)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토트넘은 여러모로 맨유를 쫓고, 첼시와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라도 승점 3이 절실하다.
토트넘의 멀티 공격수 손흥민의 활약이 중요하다. 최근 그라운드에 나올 때마다 강렬한 모습을 남겨 기대감이 크다. 리버풀과 리그 경기서 1골을 기록하며 4-1 대승에 발판을 놨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리그컵에선 2도움을 기록했다. 도르트문트와 유럽챔피언스리그서도 골맛을 보며 3-1 승리를 도왔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다양한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본업인 좌측면 공격수를 비롯해 최전방에서 원톱과 투톱 공격수로 번갈아 나서며 '전술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핵심 카드로 자리잡았다.
아이러니컬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적 선택이 손흥민의 발목을 잡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최전방의 해리 케인을 필두로 2선에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델레 알리를 두는 3-4-2-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한다. 
스리백 전술엔 손흥민이 설 자리가 마땅치 않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윙백으로 기용한 적도 있었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기본적으로 손흥민이 수비보단 공격 지역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자원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2일 토트넘이 레알 마드리드를 3-1로 이겼을 때도 벤치에서 출발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예상대로 케인, 에릭센, 알리를 중용했다. 손흥민은 후반에도 포체티노 감독의 호출을 받지 못했다.
휴식을 취한 손흥민은 크리스탈 팰리스전서 선발 복귀를 조준한다.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포체티노 감독의 성향상 선발 출장할 가능성이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최근 손흥민을 최전방에 기용한 경우가 많았다.
변수는 역시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적 선택이다. 스리백을 쓸 경우 손흥민의 선발 자리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3-5-2를 가동할 경우 케인 또는 페르난도 요렌테와 함께 투톱으로 나설 수도 있다.
영국 현지 언론들 역시 손흥민의 벤치를 점쳤다. 영국 가디언은 3-4-2-1 포메이션을 예상하며 케인, 알리, 에릭센의 출격을 관측했다.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와 축구통계전문 후스코어드 닷컴도 같은 예상을 내놨다.
잠시 숨을 고른 손흥민이 웸블리서 다시 질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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