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의 눈 먼 페이스 ID... 쌍둥이 아닌 형제도 구분 못해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1.05 15: 19

아이폰X의 페이스ID가 말썽이다. 이제 쌍둥이가 아닌 형제 구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 IT전문매체 쿼츠(Quartz)는 5일(한국시간) "아이폰 X의 페이스 ID기능은 골치아픈 보안 결함을 가지고 있다. 지난 3일 레딧에 게재된 비디오를 보면 일란성 쌍둥이가 아닌 형제라도 페이스 ID가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레딧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두 형제는 육안으로는 구분이 가능할 정도로 외모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윤곽을 위주로 구분하는 페이스ID는 두 형제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

이처럼 아이폰X의 핵심 기능인 페이스 ID는 출시 직후 다양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었다. 아이폰X에서 페이스ID는 단순한 폰 잠금 기능 뿐만 아니라 보안, 금융 등 다양한 기능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문제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애플은 페이스 ID를 지문 인식 터치 ID를 대신해서 야심차게 도입했지만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페이스ID는 3만개가 넘는 점을 찍어 얼굴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방식이다. 그런 다음 트루뎁스 카메라 센서로 읽어들여 인증하게 된다.
페이스 ID를 처음 공개할 당시 애플은 해커가 잠금장치한 아이폰X의 페이스ID 기능을 공격해 뚫을 수 있는 확률은 100만분의 1이라고 자신했다. 애플은 페이스ID의 장점을 강조하면서 당시 매우 유사한 DNA를 가진 두 명의 사람이 함께 한다면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다고 위험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위험성은 여러 가지 테스트에서 사실로 증명됐다. 아이폰X의 페이스ID 기능을 일란성 쌍둥이가 사용한 결과 제대로 구분 못하는 실험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해외 전문 IT 매체 '매셔블'은 "실험 결과를 분석하면 페이스ID는 실험 속 쌍둥이들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한다. 페이스ID가 일란성 쌍둥이들에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은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쿼츠는 "레딧 비디오 영상 속 형제는 분명히 차이를 보인다. 아이폰X의 주인인 형은 "우리는 쌍둥이가 아니다. 동생은 나보다 5살 어리다"라고 언급했다"라고 하며 "두 형제는 비슷한 안경을 쓰고 있다. 만약 동생이 안경을 쓰지 않고 페이스ID를 사용하면 구분하지만, 안경을 쓰면 아이폰X는 구분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페이스ID 시스템의 핵심인 트루뎁스 카메라 공급이 지연되면서 아이폰X 초도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애플이 아이폰X 예약판매 물량을 따라가기 위해서 페이스ID기술 사양 자체를 완화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아이폰X의 양산이 페이스ID용 트루뎁스 카메라시스템의 수급문제로 차질을 빚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품공급사의 페이스ID용 일부 기술 사양을 완화했다는 것. 이러한 루머에 애플은 "아이폰X용 안면인식 기능인 페이스ID의 정확성과 품질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 앞으로 페이스ID는 새로운 핵심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고 반박했다.
애플은 페이스ID의 정밀도 요구기준을 낮췄다는 루머 자체가 허위사실이라고 강하게 부정했다. 쿼츠는 "애플은 페이스 ID가 터치ID보다 더욱 뛰어난 안정성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쌍둥이나 형제 자매를 구분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겼다. 만약 사용자는 형제를 신뢰하지 않는다면 오래된 비밀번호 옵션을 사용해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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