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유리정원’ 김태훈 “문근영, 털털하고 겸손...멋지고 좋은 배우”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11.05 11: 36

배우 김태훈이 영화 ‘유리정원’을 통해 2년 연속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출품되는 영광을 안았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유리정원'은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 그리고 슬픈 비밀을 그린 작품으로 홀로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를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의 소설이 세상에 밝혀지게 되는 비밀을 그린다.
김태훈은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해 영화 ‘춘몽’에 이어 올해에는 ‘유리정원’으로 2년 연속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부산을 찾은 김태훈은 “그런 경우가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영화가 2년 연속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쉽지 않다. ‘춘몽’은 잠깐 나왔지만 2년 연속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3년 연속하려면 중국이나 일본 영화를 하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웃음)”는 소감을 전했다.
김태훈은 ‘유리정원’에서 소설의 실패로 슬럼프를 겪다 재연(문근영 분)의 인생을 송두리째 표절해 자신의 소설에 옮기는 무명작가 김지훈을 연기한다. 캐릭터를 위해 노가다 체험과 증량도 마다하지 않은 그는 “공사장 씬이 한 씬이지만 직접 아파트 공사장에 가서 노가다를 해보기도 했다. 일당은 필요 없으니까 가서 해보겠다고 했다. 저를 알려주신 분은 제가 배우인지를 모르셨는데 제가 열심히 했나보다. 숙소를 알려주시더라. 일이 끝나니까 일당 받을 만하다는 생각도 들었다.(웃음)”는 일화를 전했다.
이어 “예전에는 무대 작업을 하는 일용직을 해본 적이 있다. 일이 없을 때 건강하게 땀을 흘리면서 돈을 버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예전 아르바이트 할 때도 느꼈었다. 힘들지만 끝나고 뿌듯한 느낌이 있었다. 일 없을 때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어떨까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도 진짜 일로 삼으시는 분들에게 죄송한 일인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7kg을 증량했다는 그는 “저도 7kg 정도 쪘는데 티가 안나더라. 정말 원하던 것은 살이 늘어지고 이런 거였는데. 그러려면 경구 형처럼 15kg 정도 왔다 갔다 해야 눈에 보이겠더라. 살 찌는 것은 자신 있을 줄 알았는데 빼는 것보다 쉽지 않더라. 아무리 먹고해도 4~5kg은 쉽게 찌는데 7kg 이상은 힘들더라”는 고충을 털어놨다.
극 중 함께 호흡을 맞춘 문근영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근영이 너무 좋다. 근영이가 되게 털털하고 겸손하다. 촬영할 때는 제 역할도 그렇고 근영이 역할도 그렇고 둘이 자주 어울리지는 못했다. 그래도 서로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근영이의 공연도 연락도 안하고 보러간 적도 있다. 어떻게 하는지 보고 싶었고 아프다고 했을 때 걱정도 많이 됐다. 이번에 오랜만에 만나서 너무 좋았고 즐겁게 했다. 막 자주 만나고 연락하는 관계로 친한 건 아니지만 가끔 봐도 너무 좋은 배우다. 역할에 굉장히 집중하려고 하고 현장에서의 근영이는 달라보였다. 되게 멋있다.”
최근 다양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많아지고 여성 중심의 영화들이 흥행하기 힘든 구조를 가지고 있는 극장가에 ‘유리정원’이라는 영화를 들고 나온 그는 “남성 여성 이런 것을 떠나서 소수자들 혹은 다양한 소재, 주제, 다양한 색깔의 영화들, 다양한 분들이 배우도 감독님들도 표현할 수 있는 영화 시장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도 많으니 그런 분들의 취향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도 그런 관객 중 한명이고. 앞으로도 더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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