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버나디나 ML 복귀 추진"…KIA 재계약 변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05 07: 30

KIA 우승 공신 로저 버나디나(33)가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할 것이란 소식이 나왔다. KIA와 재계약 전선에도 큰 변수가 생겼다.
미국 'ESPN' 제리 크라스닉 기자는 5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에서 맹활약한 버나디나가 메이저리그 복귀에 관심 있다. 버나디나는 올해 KIA에서 타율 3할2푼 27홈런 111타점 32도루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크라스닉 기자는 '버나디나와 함께 윌린 로사리오도 FA 시장에서 흥미로운 선수들이다. 두 선수 모두 에릭 테임즈와 같은 길을 따르려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한화에서 2년간 뛴 로사리오도 일본프로야구 진출과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놓고 고민 중이다.

지난 2014~2016년 NC에서 3년간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로 복귀,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테임즈의 사례가 외국인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도 KBO리그 외국인선수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체크하고 있고, 올 시즌 버나디나는 로사리오와 함께 KBO리그에서 최상급 활약을 한 외국인 타자였다.
그러나 로사리오의 유출을 일찌감치 대비한 한화와 달리 KIA는 버나디나의 재계약을 기대하고 있기에 메이저리그 복귀 추진이 악재가 될 수 있다. 향후 재계약 협상 과정에 있어서도 버나디나 측에서 좋은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
버나디나는 올 시즌 총액 85만 달러를 받고 KIA 유니폼을 입었다. 139경기 타율 3할2푼 178안타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도루 OPS .912. 시즌 초반 적응기를 거쳐 KIA 외인 타자 최초로 20-20 클럽에 가입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19타수 10안타 타율 5할2푼6리 1홈런 7타점 3득점으로 MVP급 활약을 펼치며 우승에 기여했다.
버나디나는 한국에 오기 전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 뛰었다. 지난 2008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데뷔한 뒤 필라델피아 필리스, 신시내티 레즈, LA 다저스 등 4개팀을 거치며 통산 548경기 타율 2할3푼6리 312안타 28홈런 59타점 159득점 59도루 OPS .661을 기록했다.
그러나 가장 마지막 메이저리그 시즌이 2014년으로 벌써 3년 전이다. 나이도 만 33세로 3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다. 올해 만 31세에 복귀한 테임즈, 만 28세로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는 로사리오에 비해 나이가 많다. 좋은 조건의 계약을 따내기는 쉽지 않다.
몸값을 높이기 위한 협상 전략이 될 수도 있다. 당장 KIA는 버나디나가 빠지면 중견수 자리를 메울 만한 선수가 얼마 없다. 김호령도 군입대를 추진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메이저리그 재도전 카드를 꺼내든 버나디나와 KIA의 재계약 협상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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