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코치' 이병규의 진심 "선수는 스스로 느끼고 절실해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1.05 06: 52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은 '적토마' 이병규(43) LG 코치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코치'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그는 "선수 스스로 느껴야 한다. 그리고 절실함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LG는 지난해 은퇴하고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이병규를 1년 만에 코치로 다시 팀으로 불러 들였다. 그는 지난 2일 LG의 코칭스태프 영입 발표가 나자마자, 곧바로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 가서 구단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운동장에 가니깐 그냥 좋아요"라고 말했다. 
이 코치는 "보직은 아직 모른다. 류중일 감독님과는 전화 통화로 인사 드렸다. '축하하고 잘 도와달라'고 하시더라. 특별한 말씀은 아직 없었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일주일 정도 개인적인 일을 정리하고, 오는 13일부터 챔피언스파크에서 잔류군 선수들의 훈련을 도울 예정이다.  

LG의 가장 부족한 점은 타력이다. 특히 성장의 벽에 부딪힌 젊은 타자들이 아쉽다. 양상문 전임 감독이 3년 동안 리빌딩을 이끌었으나, 기대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LG 프랜차이즈 선수로서 코칭스태프로 합류한 이병규 코치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젊은 선수들과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함께 그라운드에서 뛰었다.  
이 코치는 "아직 얼떨떨한 느낌도 있고, 어떤 역할을 할 지는 모르겠다"고 말을 아끼면서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는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자질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생각하는 철학, 야구에 어느 정도 절실함을 갖고 있는지 필요할 거 같다"고 말했다. 
유망주, 젊은 타자들이 하루에 수백개 스윙을 하고 훈련량을 많이 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 이 코치는 "시킨다고 생각없이 한다고 능률이 오를까. 느껴서 하는 것, 와 닿는 것, 본인이 느끼느냐의 문제다. 나도 선수 시절 다 해봤다. 많이도 해봤고, 차이가 있다"며 "선수들을 힘들게 돌리라면 돌릴 수 있지만, 코치가 시키는 것만 하면 아무 의미없는 거 같다. 1000개를 치더라도 남이 시켜 하면 의미없다. 10개라도 스스로 느끼고 해야, 자신의 것이 된다. 본인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말로 이해하는 것을 직접 행동으로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대부분 선수들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것들이 있다. '왜 그 때 그것을 몰랐을까' 
'지도자 빨리되고 싶었느냐'는 질문에 이 코치는 "선수로 뛰다가 은퇴하고 바로 지도자가 되지 않은 것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떨어져서 보고 싶었다. 연수든 해설이든 한 걸음 떨어져 나와서 보려고 했다"며 "해설위원으로 훈수자가 됐는데, 공부가 많이 되더라. 1년 동안 밖에서 보니, 이것저것 보이더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떨어져서 보니 현장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 (코치)막내니깐 열심히 도와줘야 한다. 잘하고 있는 LG를 더 잘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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