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성공적 첫 해' 김명신, "기대 이상의 시즌 보냈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1.05 06: 25

"그래도 기대 이상의 시즌을 보낸 것 같아요."
올 시즌 김명신(24·두산)은 특별한 한 해를 보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신인이었지만,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고, 개막전 엔트리에도 들었다. 그리고 지난 4월 15일 NC전에서는 어깨 부상을 당한 보우덴을 대신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챙기기도 했다.
불의의 사고도 있었다. 4월 25일 넥센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그는 김민성이 친 공에 얼굴을 맞아 안면 골절을 당했다. 선수 생활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그는 남은 전반기 대부분을 재활로 보냈다.

7월 중순 1군에 복귀한 그는 더욱 씩씩해졌다. 후반기 31경기에서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2.83으로 활약하며 팀 상승 돌풍의 주역이 됐다. 두산은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며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고, 김명신은 후반기 활약을 인정받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2경기, 한국시리즈 1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비록 팀이 준우승을 하면서 우승 반지까지는 손에 끼지는 못했지만, 김명신으로서는 풍족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한 해였다.
짧았지만 프로 1년 차에 큰 경기를 치렀던 만큼, 김명신에게는 소중한 자산이 됐다. 그는 "국가대표로서 일본전, 대만전에 나가봤는데, 한국시리즈가 더욱 떨렸던 것 같다. 아무래도 관중수의 차이가 컸던 것 같다"라며 "포스트시즌 1차전은 아무 생각없이 올라갔는데 3차전 9회에 올라갔을 때는 정말 많이 긴장했다. 1차전에서 못 던졌던 만큼, 이번에 못 던지면 끝이라는 각오로 던졌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내년에 기회가 있다면 덜 긴장할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준우승으로 마쳤던 만큼, 아쉬움도 남았다. 김명신은 "개막전 때 팀이 도열해서 선배들이 우승 반지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올해 꼭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년에는 잘해서 꼭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올 시즌 모습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처음에는 1군에 한 번 올라가는 것과 잠실구장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첫 승까지 올리고 시작하자마자 모든 것을 다 이룬 것 같다"라며 "전반적으로는 만족하는 시즌이었다"고 올 시즌을 평가했다.
그러나 숙제도 남았다. 김명신은 "부상을 당한 것이 아쉬웠지만, 좋게 생각하면 그걸로 반등을 할 수 있던 계기가 된 것 같다"라며 "올 시즌 컨디션에 따라서 구속 차이가 컸다. 또 주자 있을 때 약해서, 그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짚었다.
시즌은 끝났지만, 김명신에게는 중요한 경기가 하나 남았다. 오는 16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굮가대표 엔트리에 포함되면서 김명신은 4일부터 합숙에 들어갔다. 그는 "(김)윤동이, (임)기영이 고등학교 동기고, (박)세웅이는 2년 후배다. 동창 선수들이 있어서 적응에는 큰 어려움을 없을 것 같다"라며 웃어보이며 "만약 마운드에 오른다면, 열심히 던지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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