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투수난, '유일한 선발 자원' 안영명 가치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05 06: 00

FA 시장에도 투수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유일한 선발 자원으로 분류되는 안영명(33)이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지난 4일 KBO가 공시한 FA 자격선수명단 22명 중 투수는 6명에 불과하다. KIA 임창용, 두산 김승회·김성배, 한화 박정진·안영명, 삼성 권오준이 바로 그들이다. 해외파 선수들의 복귀까지 대어급 매물들이 넘치는 야수진에 비해 투수진은 자원이 태부족하다.
지난해 KIA와 1년 단기계약을 체결한 양현종이 공식 FA는 아니지만 자유롭게 이적 가능한 조건을 넣어 올 겨울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 모든 팀에서 탐낼 수 있는 최대어 자원이지만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우승과 MVP를 차지한 후 KIA 잔류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FA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을만한 투수 자원은 거의 없다. 노익장을 발휘하고 있는 임창용과 박정진은 1976년생으로 만 41세 최고령 선수들이다. 권오준은 1980년생, 김승회와 김성배는 1981년생으로 만 36~37세 베테랑들이다. 이미 전성기를 지난 선수들이다.
대부분 구원투수로 활약한 투수들이라 선발을 찾는 팀들의 구미에 당기진 않는다. 선수별 보상에 차등을 주는 등급제가 도입되지 않은 국내 FA 시장에서 노장들은 이적에 있어 제약이 크다. 김승회의 경우 지난해 SK에서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었지만 신청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장 주목받는 투수가 바로 안영명이다. 1984년생으로 만 33세인 안영명은 베테랑 축에 속하지만, 올해 FA 투수로는 가장 젊다. 여기에 구원뿐만 아니라 선발도 가능하다. 쉽게 말해서 올해 FA 시장의 유일한 선발 자원. FA 시장의 투수난에 반사 이익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3년 데뷔한 안영명은 1군 13시즌 통산 377경기에 등판하며 49승46패16세이브36홀드 평균자책점 4.90의 성적을 남겼다. 팀 사정에 따라 거의 모든 보직을 맡았지만 선발로도 실적을 냈다. 2009년 11승, 2015년 10승으로 두 자릿수 승리 시즌이 두 번 있다.
그러나 지난해 어깨 웃자란뼈 제거수술을 받았고, 올 시즌 25경기(16선발) 1승8패 평균자책점 5.75로 썩 좋은 성적은 내지 못했다는 점이 불안요소. 하지만 수술 이후 첫 시즌이고, 갈수록 투구내용이 안정됐다는 점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내년 시즌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투수 자원이 부족한 팀 사정을 보면 잡아야 할 선수"라고 말했다.
안영명은 2010년 시즌 중 KIA로 트레이드돼 반 시즌 동안 떠난 것을 제외하면 줄곧 한화에 몸담았다. FA 자격을 얻었지만 시즌 후 구단 행사와 한용덕 신임 감독 취임식에 참석하며 애정을 보였다. 조건에 큰 차이가 없다면 한화 잔류할 가능성이 높지만 투수 자원이 부족한 FA 시장이 변수가 될 수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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