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유력’ 김현수-황재균, 유턴 불패 이어간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1.05 06: 00

KBO 리그 복귀 가능성이 높은 김현수(29)와 황재균(30)의 몸값이 치솟을 기세다. 일부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해외파 선수들의 ‘유턴 불패’는 어쩔 수 없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MLB)는 2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가 종료됐고, 3일 자유계약선수(FA)들이 공시됐다. FA 선수들은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5일이 되는 8일부터 어떤 팀과도 자유롭게 계약이 가능하다. MLB 소속구단들과의 계약이 만료된 황재균과 김현수도 이 시점을 기준으로 움직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와 1년 계약을 맺고 뛴 황재균의 경우는 이미 KBO 리그 유턴을 확정지었다. 2016년 당시 볼티모어와 2년 계약을 맺은 김현수도 FA가 된다. 아직 MLB 잔류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실적으로 KBO 리그 복귀가 유력시된다. 2016년 당시처럼 MLB 보장 계약을 따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도전도 도전이지만, 프로선수로서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보상 규정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신분 자체는 자유롭다. 시장 상황도 괜찮다. 두 선수 모두 올해 FA로 공시된 선수 중 최정상급 공격력을 갖췄다. 황재균의 경우는 3루 포지션에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 외야 자원은 적지 않은 편이지만 김현수의 능력이라면 모든 구단들이 탐을 낼 법하다. 두 선수 모두 거액의 대우가 유력시된다. 일각에서는 ‘(4년 기준) 100억 이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황재균은 원 소속팀인 롯데는 물론, 3루 포지션 보강이 급한 kt나 LG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하위 탈출이 급한 kt가 적극적인 상황이다. 경쟁까지 붙는다면 몸값은 더 올라가기 마련이다. 김현수는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또 하나의 이점까지 가지고 있다. KBO 복귀를 선언한다면 두산의 계산과 발걸음이 분주해질 전망이다. 거액이 부담돼도 놓치면 비판 여론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유턴파들이 좋은 대우를 받고 복귀하는 것은 최근의 트렌드이기도 하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최근에는 FA 시장의 인플레와 맞물려 규모가 더 커지고 있다. 일본에서 뛰었던 김태균 이범호는 일본 성적이 특별히 좋지는 않았으나 섭섭지 않은 대우를 받고 한국에 돌아왔다. 2014년 미국에 진출했지만 1년 만에 유턴을 선언한 윤석민은 친정팀 KIA와 4년 90억 원의 초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지난해에도 일본과 미국을 거친 이대호가 롯데와 4년 150억 원이라는 KBO 역대 최고액에 사인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역시 이대호가 가진 상징성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는 올해 김현수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될 수 있는 논리다.
“해외에서 실패한 선수에게 거액을 안겨준다”는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 특히 이런 계약이 FA 시장의 몸값 폭등을 주도하기 있기에 더 그렇다. 팬들의 여론도 좋지 않다. 구단 관계자들은 “공급이 부족한 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이 만들어 낸 현상”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뒤로는 경쟁을 벌인다. “선수들이 돈을 뜯어내는 것도 아닌데 정작 비난은 선수들에게 쏟아진다”는 푸념도 들린다. 올해도 구단들이 뚜렷한 답을 찾지 못한 가운데 이런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skullboy@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