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한라에 셧아웃 당한 대명, 더 뼈아픈 완패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1.05 05: 59

"막아낼 수 없었다".
4일 인천 선학빙상장에서 열린 2017-2018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안양 한라와 대명의 경기 도중 해설자가 한 말이다. 3피리어드 루슬란 베르니코프가 팀의 6번째 골을 넣었을 때, 대명 자체 중계 해설자는 "3번 라인을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까에 대한 답변은 막아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베르니코프는 스캇 바니의 패스를 받아 쐐기포를 터트렸다. 이날 안양 한라는 베르니코프의 해트트릭과 황현호의 선방에 힘입어 7-0의 대승을 챙겼다.
올 시즌 3번째 대결이었는데 안양 한라는 홈에서 열린 2경기와는 완전히 달랐다.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의  케빈 콘스탄틴 감독을 영입하며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대명의 경기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연승을 달리는 등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대명의 전술은 아시아리그 팀들에게 쉽게 읽혔다.
새로 영입한 수비수 브라이언 영을 중심으로 단단한 수비를 구축하고 맷 멀리와 스즈키 유타가 빠른 역습을 펼치며 득점을 쏘아 올렸다. 적극적인 선수 영입 효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전술은 단순했다. 가장 기초적인 전술인 선수비-후역습 전술이 토대였고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 결과 팀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 스윕을 달성했던 하이원을 상대로 최근 2연전서 연패에 빠졌다. 설상가상 영봉패를 당한 안양 한라와 경기서는 무득점에 그쳤다.
경기 내용은 굉장히 답답했다. 아쉬움도 컸다. 시즌 초반처럼 선수들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았다. 안양 한라를 상대로 창단 첫 승리를 거둘때처럼 치열함이 부족했다.
더욱 뼈아픈 것은 안양 한라는 주전 골리를 빼고 경기에 임했다는 점이다. 맷 달튼 대신 황현호가 출전했다. 국가대표 수문장이자 안양 한라의 골문을 지키는 달튼이 빠진 상황이라면 대명은 더욱 치열한 경기를 펼쳐야 했다. 하지만 공격은 여전히 단순했고 반면 선수들의 의지는 커보이지 않았다.
대명과는 다르게 안양 한라의 경기력은 완전히 달랐다. 라인변화를 통해 작은 전술 변화를 가진 안양 한라는 넣어야 할 순간 넣었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아시아리그 최고 공격진인 김상욱-김기성이 1라인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날 해트트릭을 작성한 베르니코프는 박우상-스캇 바니와 함께 3라인에 나섰다. 다양한 득점루트를 통해 경기를 펼치며 완승을 챙겼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문에 시즌이 줄어들어 더 많은 경기를 펼치지는 못하지만 분명 안양 한라는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며 다시 한번 챔피언 등극을 위한 도전을 펼치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대명은 시즌 초반 보였던 돌풍이 사그러든 모습이었다. 치열함이 줄어든 것은 아쉬움이 크다. 콘스탄틴 감독은 사석에서 감독을 맡기전 본 대명 선수단에 대해 그저 스케이트만 타고 있었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팀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의지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대적인 선수 보강과 짧은 시즌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 10bird@osen.co.kr
[사진] 안양 한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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