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호 막내' 이강인, 온갖 부담감 견뎌내고 멘털 쑥쑥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11.05 06: 05

정정용호의 막내 이강인(16, 발렌시아)에게 안방에서 펼쳐지고 있는 2018 AFC U-19 챔피언십 예선은 여러모로 배움의 장이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18 축구대표팀은 지난 4일 오후 파주스타디움서 열린 2018 AFC U-19 챔피언십 예선 2차전서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물리쳤다. 한국(2승)은 1경기를 덜 치르고도 인도네시아(2승 1패)를 골득실에서 따돌리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남은 동티모르, 말레이시아전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돼 조 1위가 유력해졌다.
이번 대회는 이강인이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나서는 공식 대회다. 1~2살 많은 형들이 속해 있는 U-18 팀에 월반해 주전급 자원인 그는 브루나이와 1차전서 교체 출격해 페널티킥 골맛을 본 뒤 인도네시아전서 선발로 나서 활약했다.

이강인은 부인할 수 없는 한국 축구의 미래다. 스페인서 축구를 배운 그는 볼을 다루는 능력과 패싱력이 타고났다. 왼발의 장점도 있다. 두 살 많은 형들과 국제 대회서 경쟁하는 것만으로도 그의 능력을 짐작케 한다.
그러나 특출난 기량만으로는 지속 가능하게 뛰어난 선수가 될 수 없다. 스포츠 선수로서 성공하려면 종목을 막론하고 성숙한 멘털은 필수요소다. 이강인은 어린 나이에 멘털도 쑥쑥 키워가며 한 걸음 성장하고 있다.
이강인은 인도네시아전서 온갖 부담감을 견뎌냈다. 홈이었지만 인도네시아 대규모 응원단의 열기에 원정 같은 착각이 들게 만들었다. 인도네시아는 이듬해 대회 본선과 아시안게임 개최로 축구 열기가 높아지면서 국가적으로 전폭적 지원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도 유일하게 미디어 분석관을 파견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강인은 태극마크를 달고 첫 선발 출전한 경기서 수많은 원정 응원단과 맞서야 했다. 경기 초반 굳어있던 몸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풀리기 시작했다. 후반 중반까지 임무를 완수한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새로운 경험을 한 이강인은 담담했다. "축구는 이럴 때도, 저럴 때도 있다.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이강인은 2007년 '날아라 슛돌이 3기'라는 공중파 프로그램에 출연해 적잖은 인기를 얻었다. 이후 스페인 명문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해 한국 축구의 미래로 성장했다. 이강인을 향한 팬들의 관심이 바르사 듀오였던 이승우, 백승호만큼이나 높은 이유다.
이강인은 이에 대해 "부담감이 없지는 않지만 이겨내야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 항상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면서 "팬들이 많이 사랑해주고 응원해줘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 부담보다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현답을 내놨다.
태극마크를 달고 공식 대회에 처음으로 나서고 있는 이강인은 "한국을 대표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한국이 축구로 유명해질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이강인의 성장기는 오는 6일과 8일(이상 오후 3시) 동티모르, 말레이시아전까지 이어진다./dolyng@osen.co.kr
[사진] 파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