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결승] '크라운' 이민호, '페이커도 결국 사람이었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7.11.04 21: 08

"페이커 선수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2013시즌 이후 롤드컵 무대서 '다전제 불패' SKT의 신화가 드디어 무너졌다. SKT의 아성을 무너뜨린 '크라운' 이민호는 적수로 나선 '페이커' 이상혁의 눈물을 의미있게 전달했다. 
삼성은 4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7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SKT와 결승전서 1세트부터 흠잡을데 없는 깔끔한 경기력으로 3-0 완승을 거뒀다.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3연승을 기록하면서 3년만에 대망의 롤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직후 공식인터뷰에 나선 이민호는 "사실 롤드컵을 준비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해탈해 버렸다. 감정이라는게 없어졌었다. 그래도 '즐겁게 하자'라고 마인드를 잡고 하다보니깐 즐겁게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우승하고 이제까지 느끼지 못했던 즐거운 감정이 생기더라"면서 환한 웃음으로 우승 소감을 전했다. 
경기 종료 후 울음을 흘리던 '페이커' 이상혁에 대해 해줄 말이 없냐는 물음에 그는 "페이커 선수가 울면서 감정을 보인 걸 처음봤다. 해드릴 말씀은 없다. 개인적인 느꼈던 감정은 로보트가 아니라 사람이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의 느낌을 전달했다. 
SKT 롱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슈퍼스타들의 존재감이 미약했던 삼성은 이번 대회서 특유의 단단함을 앞세운 팀워크로 고비를 넘겨왔다. 이민호는 팀워크가 우승까지 연결할 수 있던 원동력이라고 답변을 남겼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우리는 모이게 됐다. 우리팀은 내가 알기로 선수 개개인과 코칭스태프가 힘든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이 공감대가 형성되고,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면서 부족한 점을 채워준 게 팀적으로 잘 맞아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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