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아꼈던 힘 쏟아낸 정정용호, 선택과 집중 통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11.04 16: 50

아꼈던 힘을 인도네시아전에 쏟아부은 정정용 감독의 전략이 통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18 축구대표팀이 4일 오후 파주스타디움서 열린 2018 AFC U-19 챔피언십 예선 2차전서 엄원상의 2골에 힘입어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물리쳤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브루나이와 함께 F조에 속했다. 예선 각조 1위와 2위팀 중 상위 5팀이 내년 10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되는 2018 AFC U-19 챔피언십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다.

한국(2승)은 1경기를 덜 치르고도 인도네시아(2승 1패)를 골득실에서 따돌리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남은 동티모르, 말레이시아전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돼 조 1위가 유력해졌다.
한국은 브루나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인도네시아전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한국은 최약체인 브루나이와 1차전서 1.5군을 가동했다. 포백 라인은 전원 백업 자원으로 짰을 정도였다.
한국은 당시 4-4-2 포메이션을 골자로 올해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한 조영욱과 U-20 대표팀 출신 김정민을 필두로 베스트 라인업을 구성했다. 한국은 11-0으로 대승하며 원하던 바를 이뤘다.
1차전서 힘을 잔뜩 아꼈던 한국은 인도네시아전서 전혀 다른 전형과 면면을 꺼내들었다. 포메이션은 4-1-4-1로 바뀌었다. 골키퍼부터 최전방까지 선발 11명 전원의 이름도 달라졌다.
한국은 장신 공격수인 오세훈을 필두로 바이에른 뮌헨 입단 예정인 정우영, 발렌시아 유스팀 소속인 이강인, 전세진, 엄원상이 2선에서 지원 사격했다. 정호진이 1차 저지선 역을 맡았고, 백포는 이규혁, 이재익, 김현우, 황태현이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민성준이 꼈다.
정정용 감독은 대회 시작 전부터 철저하게 인도네시아전을 준비했다. 브루나이전서 백업 자원들을 대거 내세웠지만 후반전엔 이강인과 정호진의 중원 호흡을 점검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정정용 감독은 브루나이전서 주장 완장을 맡겼던 김정민을 대신해 인도네시아전 중원 사령관으로 정호진을 택했다. 김정민의 활약이 좋았지만 수비력이 더 좋은 정호진을 선발로 내보내 안정감 있는 경기를 운영했다.
정정용 감독의 선택은 통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간헐적인 찬스를 내주기도 했지만 골까지 이어질 정도로 위협적이진 않았다. 한국은 전반 8분 만에 기선을 제압했다. 좌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엄원상이 오른발로 슈팅한 게 골대를 맞고 들어갔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초반 승부를 갈랐다. 13분 이규혁의 크로스를 오세훈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2-0으로 달아난 한국은 3분 뒤 엄원상이 인도네시아 골키퍼의 패스를 가로채 세 번째 골을 터트리며 격차를 벌렸다.
한국은 전술 실험을 하며 다음을 준비했다. 이강인과 오세훈 대신 브루나이전서 활약했던 김정민과 이상준을 투입하며 4-3-3으로 변화를 꾀했다. 한국은 후반 32분 이재익의 쐐기골로 대승을 매조지했다.
한국이 2경기 연속 완승을 챙기며 편안한 마음으로 남은 2경기를 준비하게 됐다./dolyng@osen.co.kr
[사진] 파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