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애플의 주장... "비싸지 않은 아이폰, 수익보단 사람을 돕는게 우선"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1.04 15: 12

팀 쿡 CEO의 믿음은 확고했다. 다시 한 번 아이폰X가 결코 비싼 폰이 아니라는 점을 주장했다. 
애플은 지난 3일(한국시간) 3분기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을 가졌다. 이날 쿡 CEO도 참석해 여러 가지 질문에 답했다. 가장 주목을 받은 부분은 바로 아이폰X의 가격. 아이폰X 64GB모델의 가격은 999달러(약 113만원), 256GB모델은 1천149달러(약 130만원)이다
아이폰X가 과거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출시됐다는 지적에 쿡 CEO는 "한 달에 33달러(약 3만 7천원)만 투자하면 된다. 정말 얼마안되는 돈이다. 커피 몇 잔 값이면 아이폰 X를 살수 있다"고 항변했다. 이어 "아이폰X는 스타벅스서 커피 한잔 마시는 것보다 싸다"고 강조했다.

쿡 CEO의 발언은 미국 내 휴대폰 판매 분할 요금제에 따른 주장이다. 미국 통신사들은 30개월이나 36개월 분할 플랜을 통해 단말기를 판매한다. 따라서 쿡 CEO는 고객들에게 친절하게 커피값을 아끼면 살 수 있을만큼 저렴하다고 친절하게 조언한 것.
미국 '데일리 콜러(The Daily Caller)'는 "쿡은 정확하고 합리적으로 아이폰X의 저렴함을 주장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인구 대부분이 고급 카페를 애용하지 않고, 저렴한 커피에 만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쉽게 납득가지는 않지만 쿡 CEO는 아이폰X가 합리적인 가격의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쿡 CEO는 분할 플랜값 뿐만 아니라 중고가격 역시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할부로 사고 있다"라고 하며 "특히 아이폰은 중고 시장에서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다. 이전에 아이폰을 사용한 사람이라면 돈을 더 아낄 수 있다"가 주장했다.
데일리 콜러는 "쿡 CEO가 애플 제품의 가격대를 지키기 위해 이상한 주장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미 지난 9월 ABC의 '굿 모닝 아메리카 (Good Morning America)'에 출연해서 '아이폰X는 평균적인 미국인에게 너무 비싸다'라는 질문에 실제로 가치가 있는 가격이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쿡 CEO와 애플은 지속적으로 애플이 수익에는 관심이 없는 기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쿡 CEO는 굿모닝 아메리카 인터뷰에서 "애플은 무엇이든 가장 많이 팔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판매량이나 높은 수익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애플은 사람을 돕고 싶어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쿡과 애플은 아이폰이 프리미엄 제품으로 여겨지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한편 아이폰X는 가격 논란에도 사상 최고의 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대변인이 직접 "아이폰X의 초기 소비자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아이폰X에 대한 고객 반응은 역대 아이폰 중에서도 기록적으로 좋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mcadoo@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