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의 목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촬영은 취소됩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8일 임시이사회에서 김장겸 MBC 사장 해임 결의건을 처리한다고 밝히면서, MBC 총파업으로 약 9주간 결방된 MBC 예능들이 조심스럽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 시작은 '무한도전'이다. 유재석, 박명수, 하하, 정준하, 양세형이 지난 1일 오후 인천대교에서 진행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릴레이에 참석하면서, '무한도전' 측도 잠시 카메라를 들었다. 거창하게 '촬영 재개'는 아니지만, MBC 예능의 정상화를 잠시나마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여기에 '나 혼자 산다'까지 예비 촬영 스케줄을 잡았다. 약 9주만에 촬영 일정이 잡혔다는 소식에 많은 애청자들의 반응 뜨거웠다.
하지만 이를 'MBC 예능 정상화'로 치환해서는 곤란하다. '나 혼자 산다' 측도 OSEN에 "다음주 노조의 목표인 김장겸 사장 해임과 관련된 진전이 있을 경우를 대비한 예비 촬영 스케줄이다. 노조와 상의하여 정했으며 노조의 목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촬영을 취소할 예정"이라고 강조하며 '촬영 재개'라는 섣부른 추측을 우려했다.
김장겸 사장 해임과 관련한 진전이 없으면, '나 혼자 산다'의 예비 촬영 스케줄은 바로 취소되며, '무한도전'이 촬영해놓은 분량 송출도 기약없이 미뤄진다. 모든 건 총파업이 끝난 이후에 확실하게 결정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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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김태호PD 역시 지난 달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무한도전' 촬영 재개 및 '무도가요제' 준비 시작과 관련, "MBC가 먼저 안정돼야 다른 사항들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모든 우선 순위가 'MBC 정상화'에 있음을 강조했다.
MBC 노조가 총파업에 임하고 있는 현재, 파업에 참여 중인 '나 혼자 산다'와 '무한도전' 제작진은 이같은 움직임이 자칫 '촬영 재개'로 비춰지지 않을까, 또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음에도 MBC 예능이 정상화되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이들이 강조하는 건 오직 하나다. '모든 건 파업 이후에 확실해진다'는 것. 과연 오는 8일 방송문화진흥회가 김장겸 MBC 사장 해임 결의건을 어떻게 처리하게 될지,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OSEN DB,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