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필요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2018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KIA 임창용, 김주찬, 두산 김성배, 김승회, 민병헌, 롯데 강민호, 문규현, 최준석, 손아섭, 이우민, NC 손시헌, 지석훈, 이종욱, 이호준, SK 정의윤, 넥센 채태인, 한화 박정진, 안영명, 정근우, 이용규, 삼성 권오준, kt 이대형 등 총 22명이다.
FA 권리 신청과 승인 과정을 거치면 8일부터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 교섭을 할 수 있다. 내년 시즌 성적을 내야하는 몇몇 구단은 FA 시장을 기다려왔다. 가장 쉽게 전력 보강을 할 수 있는 무대이다. 그러나 몇몇 구단은 아예 시장에서 발을 뺐다. 외부 보강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2017 통합우승을 이룬 KIA 타이거즈도 마찬가지이다. 작년 FA 시장에서 최대어 최형우를 영입해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이제는 내부 전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현실적으로 우승과 동시에 재계약 과정에서 비용 발생이 커진 것도 한 요인이다.
대신 내부 FA 2명은 잡을 생각이다. KIA는 투수 임창용과 야수 김주찬이 FA 권리를 얻는다. 구단 관계자는 "베테랑들인 임창용과 김주찬 선수 (우승 과정에서) 잘해주었다. 모두 내년에도 필요한 선수들이다"고 말해 재계약 의사를 보였다.
김주찬은 올해 주장으로 팀을 잘 이끌어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성적도 초반 1할대의 극심한 부진을 딛고 3할1리를 기록해 규정타석 7인의 3할타자 가운데 한 명이 되었다. 적정한 수준에서 합의가 된다면 내년에도 호랑이 김주찬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임창용의 FA 신청 여부는 애매하다. 여전히 구위가 쓸만하다는 점에서는 신청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내년이면 만 42살 나이가 부담스럽다. 신청하지 않고 일반 계약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임창용도 KIA에서 계속 뛰기를 원하는 만큼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