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FA 배출’ 롯데, 선택과 집중으로 시장 맞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1.04 10: 24

4일 오전, KBO는 FA 자격 대상을 공시했다. 총 22명의 선수들이 자격 대상에 올랐다. 그리고 이 가운데 롯데는 5명의 선수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FA 자격 선수를 배출했다. 롯데로서는 바쁘게 보낼 스토브리그다. 따뜻할 수도 차가울 수도 있지만, 일단 선택과 집중으로 FA 시장을 맞이한다.
롯데는 손아섭, 강민호, 최준석, 문규현, 이우민이 FA 자격을 얻었다. 손아섭과 강민호는 올해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지명타자 자리이지만 최준석도 준척급의 선수이고, 문규현도 마찬가지. 이우민의 경우 지난해 이미 FA 자격을 얻었지만, 신청을 하지 않았고, 이번에 다시 자격을 유지하면서 FA 대상이 됐다.
최다 FA 선수를 배출한 만큼 롯데는 원하는 대로, 바라는 대로 시장 상황을 풀어가기 위해선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롯데의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최대어이자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인 손아섭과 강민호를 반드시 붙잡겠다는 각오다. 손아섭과 강민호 모두 팀에서는 대체 불가한 자원이다. 강민호의 경우 허리와 무릎 등의 부상이 있지만, 안방의 존재감은 다른 백업 선수들에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 손아섭 역시 외야와 상위 타선을 굳건히 지키는 존재다. 공수주 다방면으로 롯데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모두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강민호는 지난 2013시즌 이후 첫 번째 FA 자격을 얻었고, 당시 다른 구단들의 숱한 구애에도 불구하고 롯데 잔류를 선택했다. 손아섭 역시 부산고 출신 지역 출신으로 롯데를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해 왔다. 만일 롯데가 이들을 놓칠 경우 전력적 공백은 물론 여론의 역풍까지도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 롯데는 당연히 이들은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강민호는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수성과 검증된 자원이라는 점에서 다른 구단들과의 경쟁도 감수해야 한다. 손아섭의 경우 메이저리그에서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왔고 스스로도 도전을 고민하고 있는만큼 이 부분이 롯데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강민호, 손아섭과 함께 문규현도 롯데는 선택해야 할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내야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롯데 입장에서는 문규현마저 이탈할 경우 심각한 선수난에 시달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단 대어급에 집중한 뒤 문규현에 대한 관심을 둘 전망이다.
한편, 최준석과 이우민의 경우 롯데는 조금 냉정하게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에 제약이 있고 주력도 빠르지 않은 30대 중반을 향해가는 지명타자 자원, 그리고 30대 중반의 백업 외야수라는 사실은 롯데가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한편, 롯데 내부 FA 성격인 황재균의 경우, 수도권 구단 진출이 사실상 결정되면서 영입전에서 철수했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6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KBO는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7일 FA 승인 선수로 공시하고, 8일부터 10개 구단 모두와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