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FA 시장 열렸다…LG·kt·NC 큰 손 되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1.04 10: 17

FA시장의 막이 올랐다. 
KBO는 4일 2018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2018년 FA 자격 선수는 KIA 임창용, 김주찬, 두산 김성배, 김승회, 민병헌, 롯데 강민호, 문규현, 최준석, 손아섭, 이우민, NC 손시헌, 지석훈, 이종욱, 이호준, SK 정의윤, 넥센 채태인, 한화 박정진, 안영명, 정근우, 이용규, 삼성 권오준, kt 이대형 등 총 22명이다. 
이 가운데 처음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9명, 재자격 선수는 10명이며 이미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FA 승인 신청을 하지 않고 자격을 유지한 선수가 3명이다. 4일 공시된 2018년 FA 자격 선수는 공시 후 2일 이내인 오는 6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KBO는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신청 마감 다음 날인 7일 FA 승인 선수로 공시한다. FA 승인 선수는 공시 다음 날인 8일부터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8년 만에 정규 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를 비롯해 한용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힌 한화 그리고 SK는 외부 FA 영입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과연 어느 구단이 FA시장의 큰 손이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최형우(KIA)와 이대호(롯데)를 영입해 큰 재미를 봤던 사례가 있기에 이번에도 시장 규모가 커질 가능성은 높다. 현재로선 LG, kt, NC가 큰 손이 될 전망. 
삼성의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류중일 감독을 영입한 LG 또한 전력 보강이 필요한 상황. 팀 평균 자책점(4.30)은 1위인 반면 팀타율(.281)은 7위에 그쳤다.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한다고 하지만 20홈런 타자가 1명도 없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유강남(17개), 박용택, 양석환(이상 14개) 3명이 전부. 
반면 두산은 김재환(35개)을 비롯해 닉 에반스(27개), 오재일(26개), 박건우(20개) 등 20홈런 타자가 무려 4명이다. 류중일 감독은 FA 외부 영입과 관련해 "당연하다.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FA 공시 선수 가운데 공격력이 뛰어난 타자들이 눈에 띈다. 하위권 탈출을 위해서는 외부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kt가 FA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창단 이후 외부 FA 영입 사례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유한준을 제외하면 준척급 선수가 대다수. 한 야구인은 "kt가 돈을 쓰긴 썼지만 그 효과는 미비했다. 준척급 선수 여러 명을 잡는 것보다 대어급 선수 1명을 잡는 게 훨씬 더 이득이다"고 지적했다. 
최근 들어 kt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이번 만큼은 돈을 제대로 풀겠다는 분위기. 이미 해외파 출신 선수와 계약을 마쳤다는 소문도 심심찮게 들린다. NC 또한 큰 손으로서 손색이 없다. 모기업 주가가 폭등하면서 FA시장에 뛰어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올 시즌 현역 생활을 마감한 이호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강타자 영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2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삼성은 외부 FA 영입보다 리빌딩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한수 감독 부임 이후 우규민과 이원석을 영입했으나 최형우와 차우찬의 대체재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승엽이 은퇴한 가운데 전력 보강이 시급하다. 올 시즌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성적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롯데와 KIA처럼 통 큰 투자가 절실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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