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부부는 부부였다. '고백부부'의 장나라-손호준이 찰떡 부부 케미를 과시하며 임지규를 향한 초강력 사이다 복수활극을 펼쳐 시청자들의 묵은 체증을 한번에 싹 내리게 했다.
이에 금요일 시청률은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상승세는 이어갔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고백부부'는 전국 5.8%를 기록하며 전주 금요일보다 0.3%p 상승을 이어갔다. 또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입소문을 입증하고 있다. 커뮤니티 사이트를 달구는 입소문 드라마라는 명성에 걸맞게 연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에는 KBS 2TV 예능드라마 ‘고백부부’(연출 하병훈/작가 권혜주/제작 고백부부 문전사, ㈜콘텐츠 지음, KBSN)의 7화 ‘진실과 거짓 사이, 그곳엔 진심이 있다’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미래에 최반도(손호준 분)에게 내연녀 관리까지 시키며 모멸감을 안겨준 박현석(임지규 분)에게 마진주(장나라분)와 반도가 힘을 합쳐 복수를 펼치는 과정이 그려졌다. 그러나 엔딩에 진주가 현석의 폭행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모습이 그려지며 긴장감을 한껏 높였다.
사랑하는 이의 진실과 거짓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알면서도 속아주는 상대의 진심, 진실이 아니지만 해명하지 않았던 진심, 그리고 상대를 걱정하는 진심까지... 미래에서는 몰랐던 상대의 진심이 있었다.
남자 화장실에서 박현석이 친구들에게 메이퀸 대회에 출전한 진주에 대해 "놀다 재미없으면 너 줄게 기다려"라며 파렴치한 말을 내뱉는 순간을 목격한 진주는 박현석이 데이트를 신청하자 이번 기회에 박현석의 실체를 제대로 까발려 주리라 마음먹는다. 이에 진주는 "너가 막장드라마만 본다고 나 무시했지. 진정한 막장이 무엇인지 보여줄게"라며 박현석 잡기의 빅픽쳐를 실행한다. 진주의 계획에 동참한 반도는 명실공히 2인1조의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통쾌하게 해줬다. 반도는 진주가 재벌집 딸이라는 소문을 내서 박현석이 자연스럽게 진주에게 관심을 더욱 높이도록 했다.
박현석의 '의대생의 밤'에 함께 간 진주는 그러나 그곳에서 박현석이 "너 누구야?"라며 정체가 탄로 나 버린다. 그러나 그 시점 박현석이 사귀는 세 애인이 들이닥치고 이들은 "너는 양다리도 아니고 세다리야?"라며 분노한다. 의대 선후배가 모두 모인 '의대생의 밤'에서 망신을 톡톡히 당한 박현석은 그 자리에 반도와 함께 김예림(이도연 역)까지 등장해 상황을 목격하자 더욱 분노를 폭발시키고 반도에게 시비를 걸자 당황한 진주는 박현석의 급소를 차버리며 위기를 모면한다. 그러나 모든 상황을 목격한 예림은 진주와 반도에게 사실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며 그러나 헤어지는 게 두려워서 피해왔다며 오열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척이면 척' 환상의 찰떡 콤비로 박현석에게 망신을 톡톡히 준 진주와 반도는 오랜만에 놀이터에서 애틋한 데이트를 즐긴다. 진주의 까진 발꿈치에 약을 발라주는 반도와 박현석의 정체를 통해 반도가 얼마나 힘들게 일했는지를 알게 된 진주. 이에 반도는 "나 그때 바람 핀 거 아니야"라고 고백하며 이혼의 계기가 된 외도가 오해였음을 밝힌다. 오해로 인해 폭발된 이혼이었으나 과거로 돌아온 후 조금씩 진심을 드러내며 한발씩 가까워지고 있는 진주와 반도가 서로를 이해하고 재결합 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응원이 모아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엔딩에 진주가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하는 모습이 그려져 긴장감을 높였다. 자신의 평생 돈줄인 예림과 헤어지게 되고, 동문들이 모두 모인 '의대생의 밤'에서 망신을 당해 얼굴을 들 수 없게 된 박현석이 자신의 본 모습을 드러내며 늦은 밤 귀가하는 진주에게 살 떨리는 위협을 가한 것. 이에 두려움에 떨던 진주는 반도에게 전화하고 반도가 정신 없이 뛰어가는 모습이 클로즈업 되며 과연, 진주가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위기를 반도가 구해줄 수 있을지 궁금증을 높였다.
'고백부부'는 제 옷을 입은 듯 스무 살의 외모와 38살의 감성을 모두 소화하는 장나라의 놀라운 캐릭터 흡입력과 '눈빛 장인'이라는 칭호가 생길 정도로 장난스러움, 진지함, 깊이 있는 감정의 변화를 오롯이 눈빛으로 담아내는 손호준의 재발견, 그리고 버릴 캐릭터 하나 없이 모든 등장인물들이 살아 숨쉬는 판을 만들어낸 권혜주 작가의 재기발랄한 대본과 매회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온라인을 들끓게 하며 하테일(하병훈+디테일)이라는 별칭을 만든 하병훈 감독의 감성을 조련하는 연출 등 삼박자가 어우러진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이다. /parkjy@osen.co.kr
[사진] '고백부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