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곳이나 수술…전쟁과도 같은 김선빈의 2017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11.04 07: 34

투혼의 시즌이었다. 
KIA 우승 유격수 김선빈이 수술대에 오른다. 오늘 7일 서울 이경태 정형외과에서 오른쪽 발목 뼛조각 제거술 및 외측인대 봉합술을 받는다. 앞으로 3~4개월 동안 재활치료와 재활훈련을 받는다. 내년 개막까지는 앞으로 약 5개월이 남아있어 개막전은 무난할 전망이다. 
수술을 받는 부위가 두 곳이다. 그만큼 투혼의 2017시즌을 상징하고 있다. 김선빈은 데뷔 이후에도 매년 부상에 시달려왔다. 작년까지 풀타임 시즌이 단 한번에 그친 이유였다. 특히 발목은 프로 데뷔때부터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였다. 상무에 들어가서도 발목에 문제가 생겨 잠시 쉬기도 했다. 

군에서 복귀한 이후에도 발목 문제는 여전했다. 수술보다는 관리와 치료를 병행하면서 경기에 나섰다. 대신 김기태 감독은 김선빈을 1번이 아닌 9번타자로 기용했다. 타격횟수를 줄여주는게 발목 보호에 낫다고 본 것이다. 여기에 좀 아프면 수비까지 쉬도록 했다. 
철저한 관리 덕택에 137경기나 뛰었다. 데뷔 이후 최다였다. 첫 풀타임으로 뛰었던 2012년(126경기)보다 많다. 역시 가장 많은 476타석까지 소화했다. 타율 3할7푼으로 당당히 생애 첫 타격왕에 올랐다.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이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13타수 5안타를 기록하고 호수비를 펼치며 우승 반지를 끼었다.  
그만큼 부상 투혼으로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치러낸 것이다. 실제로 이번 만큼 의욕을 보인 해도 없었다. 팀이 시즌 내내 한마음으로 경기를 펼치는데 자신만 빠질 수 없다는 생각이 컸다. 김기태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쉬면 좋겠는데 아픈데도 나가겠다고 스윙한다. 의욕이 남다르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더욱이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겼다. 가장의 책임감이 그의 플레이에 투지를 심어주었다. 첫 우승에 대한 갈망도 컸다. 2009년 우승할때는 엔트리에 끼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주전 유격수와 주전 타자로 우승을 이루어 냈다. 당당한 우승 유격수가 됐다. 첫 우승반지와 함께 두둑한 보너스, 그리고 골든글러브와 연봉 잭팟도 눈 앞에 두었다. 
이런 점에서 발목 수술은 새로운 김선빈의 야구를 펼칠 수 있는 발판이나 다름없다. 이번 수술은 간판타자의 길을 걷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문제를 말끔히 해결하는 과정이다. 완전한 발목을 되찾는다면 팀 기여도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타격왕 김선빈이 보다 멀리 뛰기를 위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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