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하필 이때 만났네...다행 혹은 불행(EPL 11R)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11.04 09: 36

[OSEN]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에서도 또 한 번 이변이 일어날까. 이번 주말엔 최소 2개의 빅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경기는 역시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콘테 감독의 첼시와 2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무리뉴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경기다.
디펜딩 챔프 첼시는 지금 시끌시끌하다. 콘테 감독과 관련된 루머가 난무하고 있다. 내분설부터 경질설까지 나오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S로마에 0-3으로 완패하자 더 또렷해지고 있다. 다행히 상대가 맨유다. 첼시는 맨유를 상대로 한 리그 홈 승률이 압도적이다. 최근 15번의 홈경기에서 9승5무1패를 기록했다. 4점차인 간극을 좁히며 반등할 수 있는 기회다. 

그런데 상대 수장이 2년차 무리뉴다. 무리뉴는 전성기 시절 맨유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10경기 승점 23점은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12-2013시즌 이후 처음이다. 팀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허더즈필드타운에 일격을 당한 후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번 경기에 패하지 않는다면 맨유는 원정 승점 900점 고지를 밟게 된다. 뒷심도 좋다. 23골 중 10골이 후반 10분을 남겨두고 나왔다. 
또 하나는 올 시즌 유일한 무패팀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은근한 전통 강호 아스날의 경기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맨시티는 나폴리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승리로 장식, 여유가 생겼다. 특별한 추가 부상자도 없는 만큼 로테이션이 가능하다. 아스날은 2003-2004시즌 무패 우승(26승12무)로 완벽한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아직 초반이지만 맨시티는 아스날의 이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아스날도 만만치 않다. 최근 26번의 원정경기에서 2승(8무16패)에 불과한 아스날이지만 최근 12경기에서 10승을 올려 상승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시즌 원정에서 1승1무3패로 고전 중인 아스날이 맨시티를 잡는다면 EPL 전체 순위를 카오스로 바꿀 수 있다. 맨시티와의 격차를 9점에서 6점으로 좁힐 수 있는 찬스다. 웽거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끌었던 맨시티,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둔 유일한 감독이기도 하다. 
스완지 시티와 브라이튼의 대결도 흥미롭다. 기성용이 소속된 스완지는 최근 리그 5경기 동안 브라이튼을 상대로 패한 적이 없다. 4승1무로 우위를 지켰다. 브라이튼은 11년전인 지난 2006년 12월 6일 리그원(3부리그) 경기에서 3-2로 이긴 것이 스완지를 상대로 가장 최근 승리한 기록이다. 프리미어리그로 국한시키면 34년전 1983년 3월이 마지막 승리였다. 그런데 현재 순위는 스완지가 강등권을 간신히 벗어난 17위(2승2무6패, 승점 8점)고 브라이튼은 12위(3승3무4패, 승점 12점)다. 브라이튼이 이기면 1981년 이후 36년만에 원정 연승을 기록하게 된다.
▲스완지 시티 VS 브라이튼
-5일 오전 0시, 리버티 스타디움
스완지는 에버튼에 골득실(스완지 -9, 에버튼 -5)에서 앞서 간신히 강등권을 면한 17위다. 최근 리그 5경기 성적(1승4패) 역시 신통치 않다. 스완지의 약점은 무딘 공격력. 7골로 리그 득점 공동 16위. 시구르드손(에버튼)의 공백이 느껴진다. 온더볼 상황의 파괴력 뿐만 아니라 공격 전개도 어설프다. 클레멘트 감독은 포백 대신 스리백을 선택하기도 했다. 결과는 글쎄. 아브라함의 활약이 기대된다. 기성용도 출전 가능성이 높다.
브라이튼은 승격팀이다. 지난 1983년 이후 올라온 EPL 무대서 기대 이상의 성적(12위, 승점 12점)을 올리고 있다. 브라이튼은 두터운 수비라인을 중심으로 호주 대표팀 출신 골키퍼 라이언을 앞세워 반전을 일구고 있다. 발렌시아에서는 벤치였지만 브라이튼 이적 후 클린시트도 3번이나 기록했다. 그만큼 쉽지 않은 상대다. 하지만 브라이튼은 상대를 괴롭힐 만한 공격력이 없다. 0-0 혹은 1-1이 그려진다.
▲ 토트넘 VS 크리스탈 팰리스
- 5일 오후 9시, 웸블리 스타디움
토트넘은 부상자가 늘어나고 있다. 요리스가 2주 결장한다. 하지만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완승을 챙기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 토트넘은 공격적인 전술로 경기에 임할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승리를 노리기보다 최하위인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전술적인 실험까지 펼치면서 경기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2진급 선수들의 출전도 전망된다. 손흥민의 경우 투톱으로 공격을 펼칠 가능성이 충분하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상황은 최악이다. 팰리스는 지금까지 리그 10경기에서 21골을 허용, 최다 실점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모든 리그 경기에서 실점을 내주는 등 뒷문이 허술하다. 중원에서 힘을 내지 못하니 수비가 안정될 수 없다. 수비수 사코가 복귀할 전망이지만 경기력에 대한 기대를 걸기엔 토트넘은 너무 강한 상대다. 또 벤테가가 장기 부상을 당한 상태이고 풀백 홀트도 나설 수 없다.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 맨체스터 시티 VS 아스날
- 5일 오후 11시 15분, 웸블리 스타디움
맨시티는 요즘 시쳇말로 패배를 모르는 팀이다. 최근 14연승 중이다. 리그만 따지면 지난 4월 헐시티전부터 최근 리그 18연속 경기째 지지 않고 있다. 걱정할 만한 부상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구상이 현실에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나폴리전에 제주스, 다 실바 등이 후반 뛰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체력이 잘 비축돼 있다. 아게로까지 가세해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아스날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츠베라나와 비겨 잠시 숨을 골랐다. 가끔 생각지 않은 결과물을 내놓긴 한다. 하지만 꾸준한 공격을 선보이며 여전히 상위권 경쟁상대임을 과시하고 있다. 무스타피, 웰벡 등이 여전히 부상자 명단에 있지만 콜라시나츠는 출전 가능성이 높다. 맨시티의 연승을 저지할 수 있는 적임자일 수 있지만 미드필드 중원 장악력에서 다소 뒤진다. 외질과 산체스 등이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 첼시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6일 오전 1시 30분, 스탬퍼드 브릿지
지난 시즌 3패를 기록했던 첼시는 올 시즌 벌써 홈에서 두 번이나 졌다. 다행히 첼시는 중원의 핵심인 캉테가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그의 공백이 팀 승리로 이끌 가능성이 높아졌다. 개리 케이힐도 합류한다. 이긴다면 시즌 첫 홈 연승이다. 진다면 1978-1979시즌 이후 맨시티와 맨유에게 홈경기를 모두 내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승리만이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다. 
맨유는 또 한 번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우승 경쟁팀인 토트넘을 꺾으며 2위 자리를 지켰고 챔피언스리그에선 벤피카도 물리쳐 16강 진출이 확실해졌다. 리그컵에서도 8강까지 올랐다. 벤피카전서 다쳤던 린가드가 복귀하고 발렌시아, 영도 돌아온다. 그렇지만 포그바, 캐릭, 펠라이니 등 중원에 부상자도 가득 하다. 맨유는 리그 득점 2위, 최소 실점 1위의 팀이다. 어느 팀이 이겨도 놀랍지는 않다.
### EPL 11라운드 승무패 예상(좌측이 홈)
스완지 시티-브라이튼 : 무승부 예상(이인환 기자)
토트넘-크리스탈 팰리스 : 홈팀(토트넘) 승 예상(우충원 기자)
맨시티-아스날 : 홈팀(맨시티) 승리 예상(강필주 기자)
첼시-맨유 : 무승부 예상(이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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