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별 리빌딩' 한화, 2020 우승 도전 프로젝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04 05: 51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어보겠다".
한화 한용덕(52) 신임 감독은 3일 취임식에서 이와 같은 포부를 밝혔다. 한화는 최근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이다. 내년에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이미 팀 내부적으로 리빌딩, 세대교체,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당장 5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이 말한 우승 도전 시기는 "임기 내"라는 단서가 붙었다. 한 감독은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드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신진급 선수들이 주전급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임기 3년 내에 우승권 팀이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화 박종훈(59) 단장의 생각도 같다. 박 단장은 "지금까지 우리팀은 확실한 목표 설정 없이 성적만 쫓아다녔다. 이젠 목표를 미리 설정하고 뚝심 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의 성적을 외면할 순 없겠지만 이 때문에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주를 내보내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한용덕 감독과 박종훈 단장의 시선은 2020년을 향해 있다. 한 감독의 계약기간 마지막 해를 승부수를 띄울 해로 본다. 그래서 당분간 외부 FA 시장에는 눈길도 돌리지 않는다. 한 감독도 "외부 FA는 잡지 않는 것으로 결정났다. 그동안 외부 FA를 잡으며 어려워졌던 부분이 노출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화에는 좋은 모델이 있으니 바로 올해 통합우승을 이룬 KIA다. KIA는 지난 2015년 김기태 감독 부임 첫 해 외부 FA보단 내부 선수들로 리빌딩을 시작했다. 2015년 7위로 가능성을 보였고, 2016년 5위로 가을야구를 살짝 맛봤다.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FA 최대어 최형우 영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김기태 감독 계약 마지막 해 우승으로 단계별 리빌딩 정석을 보였다.
1군 감독 출신 야구인 박종훈 단장과 한용덕 감독의 찰떡 호흡도 기대된다. 박종훈 단장은 "좋은 감독님을 모셔왔다. 믿음직스럽다. 한화 미래가 밝아질 듯하다"며 "이제부터 우리가 갖고 있는 현실에서 어떤 계획으로 나아갈지 대화를 많이 나눌 것이다. 야구는 감독이 우선"이라며 든든한 지원을 약속했다.
한용덕 감독도 "(3년간 몸담은) 두산의 강점은 프런트와 현장이 일치감을 갖고 한 곳을 바라보는 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것이다. 박종훈 단장님도 야구를 하셨고, 대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 현장에서 야구에만 열심히 잘 집중하면 나머지 부분은 단장님께서 잘 메워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한용덕 감독 체제로 새롭게 재편된 한화. 2020년 우승 도전을 목표로 단계별 리빌딩의 서막이 올랐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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